서왕진 “호남 신규 전력수요 반영해 국가기간망 재검토해야”
예타면제 14.2조 중 12.2조, 호남 전력 외부 송전에 투입
김성환 장관 “12차 전기본서 전력망 계획 원점 재검토”

호남에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6GW가 넘는 전력 수요가 새로 생겼지만, 호남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보내는 12조원대 송전망 계획은 그대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도 올해 말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세우면서 기존 전력망 계획을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은 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호남의 신규 전력수요를 반영해 국가기간전력망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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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의원실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국가기간전력망 가운데 호남에서 수도권·충청권으로 이어지는 서해안 초고압직류송전(HVDC) 4개 사업의 사업비는 5조8,000억원이다. 이와 연결되는 변환소 6개 사업에 6조4,000억원이 들어간다.

두 사업을 합치면 12조2,000억원이다. 예타 면제 대상 15개 사업 전체 사업비 14조2,000억원의 약 86%다.


이 송전망은 호남에서 생산한 원전·재생에너지 전력을 수도권 등 대규모 전력 소비지역으로 보내기 위해 추진됐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신해남-태안TP-서인천, 새만금-태안TP-영흥TP 송전선로의 건설 필요성이 '호남권 원전·재생에너지 계통연계'로 적혀 있다. 한전도 지난 8월 예타 면제를 추진하며 동해안과 호남의 원전·재생에너지 전력을 전력 다소비 산업단지에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호남의 전력 수요는 올해 6월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뒤 크게 달라졌다.


정부는 서남권에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팹 4기에 필요한 전력만 약 6.3GW로 예상된다. SK의 1GW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장성·강진 AI데이터센터, 해남 국가 AI컴퓨팅센터 등도 추진되고 있다.


호남에서 직접 써야 할 전력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정부는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8월 기존 국가기간전력망 15개 사업의 예타 면제를 확정했다.


서 의원은 "호남에 6.3GW 규모의 반도체 신규 수요가 생긴 만큼 기존 국가기간전력망에 제대로 반영됐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호남에서 외부로 보내야 할 전력 규모도 다시 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호남 신규 수요와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반영해 전력망 용량과 투자 우선순위, 준공 시점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미 예타 면제가 결정된 사업도 현재 전력 수급 여건에 맞춰 다시 살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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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제12차 전기본 확정 과정에서 전력망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불필요한 사업이 없는지 추가로 살펴 현재 조건에 맞는 최적의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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