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녹색대전환 전략 국민보고회
"첨단산업 초격차 필수 전략"
"기후위기 대응과 국가 경쟁력 함께 키워야"
녹색기술 선점 주문
최태원 "AI·녹색전환은 쌍둥이 전략"

이재명 대통령은 7일 "남을 뒤따르던 추격자 관행에서 벗어나 이제 우리가 직접 판을 짜는 녹색시장의 설계자, 선도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위기 대응을 환경정책에 국한하지 않고 첨단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특히 녹색대전환을 첨단산업의 기술 초격차 유지와 3대 메가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제시하며 핵심 녹색기술 확보와 시장 선점을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 회의장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7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 회의장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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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 모두발언에서 "녹색 전환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기후위기로부터 국민의 삶과 터전을 지키는 확실한 미래 전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위기는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당장 위협하는 눈앞의 현실이 됐다"며 올해 유럽에서 폭염으로 평년 대비 3만5000명 이상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국내에서도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치솟고 거제에 시간당 124.5㎜의 폭우가 쏟아진 사례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대응은 이제 환경과 성장 가운데 하나를 포기하는 일이 아니라 산업과 국가 경쟁력을 함께 키우는 실질적 해법이 되도록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통상질서에서 탄소 감축이 새로운 경쟁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의 탄소국경세를 비롯한 탄소 무역장벽이 날로 높아지고 외국 기업들도 납품받는 제품의 탄소 감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탄소 감축이 기업의 선택을 넘어 수출 경쟁력과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녹색대전환은 우리 첨단산업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으로 핵심 녹색기술을 먼저 확보해 미래 녹색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대전환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의 산업단지와 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녹색대전환이 새로운 지역 성장동력이 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후 산업단지와 취약 업종, 저소득층 등이 전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을 병행할 것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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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민보고회는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제시한 'K-이니셔티브'의 3대 비전 중 하나인 한국형 녹색대전환을 구체적인 산업·투자 전략으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13개 부처와 17개 경제계 협·단체가 참여한 민관합동 추진단을 통해 전략을 마련했다. 핵심 사업인 'K-GX 시그니처 프로젝트'에는 한화큐셀의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 국산화,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탈탄소 산업생태계 구축,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거공간 녹색전환 사업 등이 포함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 회의장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10.7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 회의장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10.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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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기업들의 220조원 규모 투자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그동안 기업들이 탄소중립 투자를 망설인 것은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기술과 시장, 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십 년짜리 투자 위험을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는 기업을 기준선까지 데려갈 수 있지만 기준선을 넘어가는 힘은 보상에서 나온다"며 정부의 투자 지원과 인프라 확충, 규제 개선을 결합한 전략의 의미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 전환(AX)과 녹색전환(GX)을 '국가의 쌍둥이 전략'이라고 했다. SK도 AI 환경연구소를 설립해 반도체 생태계부터 녹색전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시그니처 프로젝트를 비롯한 220조원의 투자를 차질 없이 실행하고 현장의 성과로 보여드리겠다"며 "탄소중립이 부담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되도록 기업들과 대한상의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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