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칩 사려고 빚낸다…스페이스X, 54兆 조달 추진
칩 구매 위해 400억달러 조달
은행 대출·회사채 발행 활용
스페이스X의 부채 부담 커질듯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구매하기 위해 54조원가량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오른쪽)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방포털 'America.gov' 웹사이트 출범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와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 칩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400억달러(약 54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은행 대출로 100억달러,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을 통해 300억달러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가 투자 검토에 나섰고 미국 사모펀드(PEF) 회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전체 금융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거래는 내년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자금 조달을 계기로 스페이스X와 엔비디아의 관계도 더 끈끈해질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베라 루빈 아키텍처가 최고의 아키텍처라고 판단해 엔비디아만을 기반으로 구축하기로 했다"며 "최고의 AI 컴퓨터"라고 치켜세웠다. 베라 루빈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이다.
자금 조달을 주도하는 아폴로는 머스크 CEO의 다른 AI 회사인 엑스에이아이(xAI)와 엔비디아를 잇는 금융 거래에도 관여한 바 있다. 아폴로는 xAI가 엔비디아 칩을 확보할 수 있도록 70억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스페이스X의 부채 부담을 둘러싼 시장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860억달러 규모 기업공개(IPO)를 마친 뒤 투자등급을 받았다. 특히 IPO 이후 2주도 지나지 않아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겼다.
회사채는 유통시장에서 투기 등급 채권인 '정크본드'에 가까운 취급을 받고 있다. 2056년 만기 스페이스X 채권 금리는 미국 국채보다 약 2.27%포인트나 높다. 투자자들이 해당 채권의 위험성을 높게 평가해 거래 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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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사들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면서 금융시장에서도 대형 조달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브로드컴과 월가 금융사들이 앤스로픽 등의 AI 칩·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600억달러 규모의 금융 조달을 추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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