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산단 하루 107만여t 필요…남는 물 8만t 불과
필요 전력 10~16GW…별도 발전소 건설 불가피
서남권 전력 자급률 210%·출력제어량 51.3%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의 팹 10기가 모두 가동되면 한강권역 용수 계약률이 94%에 이르고 남는 물은 하루 8만t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남권은 전력 자급률이 210%에 달하고 전국 출력제어량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은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부 국정감사에서 김정관 장관에게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전력 여건을 질의했다.
박 의원 자료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산단의 팹 10기 가운데 국가산단 삼성전자 팹은 6기, 일반산단 SK하이닉스 팹은 4기다. 모두 가동되면 하루 107만2,000t의 용수가 필요하다. 한강권역 용수 계약률은 94%까지 올라가고 여유분은 하루 8만t 수준으로 줄어든다.
추가 수원 확보도 쉽지 않다. 저수량 약 1억t 규모로 추진됐던 양구 수입천댐 건설은 지역 반대로 무산됐다.
전력도 빠듯하다. 용인 산단에 필요한 전력은 10~16GW로 원전 10~16기 발전량과 맞먹는다. 기존 전력 계통만으로 공급하기 어려워 국가산단에는 3GW 규모 LNG 발전소, 일반산단에는 1GW 규모 열병합발전소를 따로 지어야 한다.
서남권은 올해 1~5월 전국 출력제어량의 51.3%가 발생했다. 전력 자급률은 210%, 재생에너지 비중은 44.1%다. 박 의원은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 방식으로 송전망 부담과 계통 병목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반도체 생산시설을 한 지역에 집중하지 않고 용수·전력·부지 여건에 따라 분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대만 TSMC가 신주에서 출발해 타이중·타이난·가오슝으로 생산시설을 넓힌 사례를 들었다.
서남권 클러스터에 물을 공급하는 지역에 대한 지원도 요구했다. 공급 댐용수의 84.6%는 섬진강 수계에서 나온다. 상류인 전북 정읍·임실 28개 리는 댐 수몰과 상수원 규제를 감수했지만, 수변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계 주민지원에서 제외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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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용수와 전기가 있는 서남권을 선택한 것이지, 누가 팔을 비틀어 선택한 것이냐"며 "입지를 정쟁 대상으로 삼을 게 아니라 여야가 함께 초격차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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