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드라마 속 스타일 다시 유행
카프리팬츠·스카프·트렌치코트 거래액 급증

최근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속 한유주의 스타일을 재현한 이른바 '한유주 코어'가 새로운 추구미로 떠오르고 있다. 배우 채정안이 연기한 한유주의 이름에 특정 분위기나 스타일을 뜻하는 '코어(core)'를 붙인 신조어로, 셔츠와 니트, 미디스커트 등 기본 아이템을 활용해 자연스럽고 성숙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드라마에서 '한유주'가 입었던 얇은 소재의 니트와 셔츠.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드라마에서 '한유주'가 입었던 얇은 소재의 니트와 셔츠.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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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드라마 여주인공이 다시 뜬다…'어른 여자' 열풍

2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어른 여자' 검색량은 직전 3개월과 전년 동기 대비 모두 500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배우 채정안이 연기한 한유주가 꼽힌다. 당시 한유주가 즐겨 입었던 셔츠와 니트, 재킷, 스커트 등 기본 아이템을 활용한 스타일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서 '한유주 코어'라는 이름으로 다시 유행하고 있다.

2007년 방영된 TV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등장인물 한유주(채정안). MBC 방송영상 캡처

2007년 방영된 TV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등장인물 한유주(채정안). MBC 방송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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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스타일링은 특유의 아련하고 청순한 이미지 때문에 '전여친 코어' '첫사랑 코어'라고도 불린다. 한동안 유행했던 Y2K 특유의 발랄하고 화려한 스타일 대신 과하게 꾸미지 않은 듯 차분하고 세련된 옷차림이 주목받고 있다.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정려원이 연기한 유희진 역시 비슷한 흐름 속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블라우스와 카디건, 은은한 색감을 활용한 차분한 스타일이 약 20년이 지난 지금도 촌스럽지 않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MBC '지붕 뚫고 하이킥', SBS '영웅호걸' 등 과거 방송 속 유인나의 모습도 '어른 여자의 정석' '어른 여자 유인나' 등 해시태그와 함께 확산하고 있다.

화려한 장식 대신 자연스러움, 좋은 원단도 중요

이들의 공통점은 과하게 꾸미지 않는다는 데 있다. 큰 로고나 화려한 장식 대신 기본적인 디자인과 차분한 색상, 자연스럽게 몸의 선을 살리는 미디스커트 등 옷차림을 활용해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내는 것이 핵심이다.

'한유주 코어'로 검색되는 숏츠 영상들. 인스타그램 캡처

'한유주 코어'로 검색되는 숏츠 영상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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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채정안은 최근 4일 방송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에서 '한유주 코어 팁'을 달라고 부탁하는 MC에 "금이 들어간 액세서리를 곁들여주면 좋다. 의상도 실크나 캐시미어처럼 좋은 원단에서 오는 분위기를 살리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메이크업 역시 비슷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피부를 완벽하게 가리기보다 본연의 결과 윤기를 살리고, 색조도 과하게 강조하지 않는 방식이다. 패션과 뷰티 전반에서 이른바 '힘을 뺀 성숙미'가 공통된 키워드로 떠오르는 셈이다.

스카프 거래액 457% 급증…패션 소비 변화도

온라인에서 시작된 유행은 실제 소비로도 이어지고 있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지난 9월 '어른 여자' 관련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트렌치코트와 H라인 롱스커트, 미디스커트, 브이넥 니트, 토트백 등이 대표적인 인기 품목으로 꼽혔다.

패션 플랫폼 29CM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실크 스카프'. 29CM 웹사이트 캡처

패션 플랫폼 29CM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실크 스카프'. 29CM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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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에서도 같은 기간 카프리팬츠 거래액이 302% 증가했고, 레이어드 나시는 90%, 스카프는 80% 늘었다. 29CM에서는 스카프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457%, 트렌치코트는 354%, 미디스커트는 140%, 레더재킷은 63% 증가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한유주 코어' 유행 아이템은 조금 더 여성스러움을 살린 스타일링으로 바뀌고 있다. 가죽·스웨이드 재킷과 긴 스커트, 니트가 주목받고 있으며 색상도 브라운과 버건디 등 차분한 계열이 선호되고 있다. 지그재그에서는 지난 8월 스웨이드 재킷 거래액이 전월보다 683%, 트렌치코트는 720% 이상 증가했다.

옷차림 이어 말투·태도까지…'어른 여자' 따라잡기

'어른 여자의 10가지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공유된 영상. 유튜브 캡처 @에바 EVA

'어른 여자의 10가지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공유된 영상. 유튜브 캡처 @에바 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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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SNS에서는 어른 여자 스타일을 재현한 패션·메이크업 영상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2000년대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의 차분하고 세련된 옷차림뿐 아니라 여유로운 말투와 태도, 뚜렷한 자기 주관 등 내면적인 성숙함까지 닮으려는 움직임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튜버 '에바'는 '어른 여자의 10가지 조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나만의 기준과 취향이 있고, 스스로 시간을 계획해서 잘 관리하는 것, 통제할 수 없는 것에는 큰 미련을 두지 않는 것 등이 아우라를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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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행을 두고 "한유주 코어의 인기는 과시적인 꾸밈보다 자연스러운 멋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 취향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읽힌다"고 분석했다.


신은서 인턴기자 els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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