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전 사장 때는 정수 1명인 감사실 부서장 2명씩 운영
3년 연속 적자에도 상위직 57%…드라마 제작·복리후생도 도마

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자체 감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감사에게 부여된 감사실 직원 인사 요청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박민 전 KBS 사장 재임 당시에는 정원이 1명인 감사실 부서장을 약 8개월간 2명씩 운영해 업무 중복과 혼선을 빚은 사실도 확인됐다.


박장범 KBS 사장, 감사실 인사 요청 9차례 거부…감사원 "독립성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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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KBS 사장의 감사 독립성 침해 관련 공익감사청구'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KBS 측에 주의를 요구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KBS 감사 A씨는 법원 결정으로 감사직에 복귀한 지난해 6~9월 박 사장에게 9차례에 걸쳐 감사실장과 감사부장 등 부서장 5명의 교체를 요청했다. KBS 감사직무규정은 자체 감사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감사부서 직원의 보직·전보를 감사의 요청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박 사장은 후임 감사 B씨의 임명 효력을 둘러싼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라는 점 등을 들어 요청을 모두 거부했다. 지난해 9월 대법원이 집행정지 결정을 최종 확정한 뒤에도 교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감사원은 이를 불가피한 사정으로 보기 어렵다며 "감사직무규정의 취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 전 사장 재임 당시 감사실 인사도 문제로 지적됐다. 박 전 사장은 2024년 2월 감사의 요청 없이 감사실장과 감사부장 등 부서장 3명을 다른 부서로 전보했다. 법원이 같은 해 6월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전보 효력을 정지하자 KBS는 이들을 복귀시켰지만 새로 보임한 부서장들을 그대로 뒀다.

이에 3개 부서에서 부서장 2명이 함께 근무하는 비정상적 인력 운용이 약 8개월간 이어졌다. 월평균 약 100건의 일상감사를 부서장 2명이 중복 검토하고 직원평가도 나눠 실시하는 등 비효율과 혼선이 발생했다. 이후 박장범 사장 취임 뒤인 지난해 3월 부서장 정수가 정상화됐다.


감사원이 이날 함께 공개한 KBS 기관정기감사에서는 드라마 제작비와 인력·복리후생 등 경영 전반에서 17건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KBS 총수입은 2021년 1조5082억원에서 2024년 1조3317억원으로 줄었고, 2024년 당기순손실은 735억원에 달했다.


최근 5년간 KBS 2TV 외주 드라마 54편은 모두 구체적인 제작비 산출근거 없이 계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제작된 10편 중 6편은 계약상 제작비보다 총 67억원을 적게 투입했다. 한 외주제작사는 주연배우 출연료를 실제보다 4억5000만원 부풀려 KBS에 손해를 끼친 사기 혐의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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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S 전체 인력 3738명 중 G2 이상 상위직은 57.4%로 자체 목표인 48.8%보다 8.6%포인트 높았다. 735억원 적자를 기록한 2024년에도 1인당 복리후생비는 399만원으로 공공기관 평균의 1.93배였다. 2020~2024년 전 직원 통신비로 107억5000만원을 지원했고, 평균 이용률이 31.5%에 그친 콘도·리조트 회원권 397개도 계속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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