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K 열풍에 막걸리 인기"
수출량은 2022년 정점 뒤 감소세
"유통기한 짧고 냉장 필수" 딜레마
한국 전통주 막걸리가 한류를 타고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짧은 유통기한과 영세한 업계 구조가 세계 시장 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외신 지적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K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한국 음식 열풍으로 이어지면서 한반도에서 약 2000년 동안 빚어져 온 이 새콤한 술이 국내외에서 뜻밖의 변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르신 술 이미지 벗고 '내추럴 와인' 반열에
블룸버그는 "막걸리는 한때 한국에서 가장 유행에 뒤처지는 술로 여겨졌다"며 "저렴하고 품질 낮으며 어르신들이 즐기는 술이라는 인식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인식이 달라졌다. 팔로워 110만 명을 보유한 음식 인플루언서 조니 셸드릭은 "막걸리는 오랫동안 저렴한 술로 여겨져 아무도 그 정체를 잘 몰랐다. 세계 시장으로 알리려는 시도 자체가 별로 없었다"며 "이제 확실히 훨씬 더 고급스러운 술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를 바꾼 건 젊은 층과 스타들이다. 블룸버그는 "젊은이들 사이 전통 방식으로 빚은 술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비롯해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얼굴로 나서면서 막걸리에 스타 파워를 더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고급 수제 막걸리가 '내추럴 와인'에 비견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실제 판매 규모는 아직 작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막걸리 판매량은 소주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수출량은 오히려 줄었다. 막걸리 수출량은 지난 2020년 1만 2556t에서 2022년 1만 5396t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들어 5월까지 6120t에 머물렀다. 막걸리 수출국 수도 국순당 약 60개국, 서울장수 약 25개국, 지평주조 16개국으로 70~90개국에 수출되는 소주보다 확연히 적다.
짧은 유통기한·영세 구조…"대량생산은 답 아냐"
블룸버그는 글로벌 확장이 더딘 이유로 유통과 생산 구조를 꼽았다. 매체는 "막걸리는 신선하면서도 효모와 천연 살균을 그대로 간직한 비살균 상태에서 가장 독특함이 잘 드러난다"며 "그만큼 유통기한이 짧고 냉장 유통이 필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현지의 많은 막걸리 양조장이 생산 능력과 마케팅 예산, 수출망이 제한적인 소규모 가족 경영 형태"라며 "막걸리가 소주 같은 일관된 품질과 국제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해법을 찾고 있다. 일부 기업은 수출 장벽을 넘기 위해 미국 등 현지에서 직접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업계는 정부에 살균 막걸리 개발과 냉장 물류비 지원, K 콘텐츠 연계 홍보 등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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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블룸버그는 대량 생산이 정답은 아니라고 봤다. 매체는 "막걸리의 표준화를 어렵게 하는 살아 있는 효소, 변덕스러운 미생물, 재료 재배 방식의 차이가 곧 막걸리의 개성을 만드는 요소"라며 "막걸리를 대량 생산되는 세계적 주류 브랜드로 변신시키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세대가 이 술에 매료된 가장 큰 이유를 잃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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