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라면 로봇 현황판 '실패' 알림 화제
조리 로봇 매장 3곳서 103곳으로 확대돼
"사리 딸려 나오면 실패 처리…환불해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라면을 끓이던 조리 로봇이 '실패' 알림을 띄운 장면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휴게소 로봇 셰프의 '대파라면 실패' 사진과 조리대 모습. 루리웹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휴게소 로봇 셰프의 '대파라면 실패' 사진과 조리대 모습. 루리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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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로봇 라면 코너 조리 현황판에 붉은색 '대파라면 실패' 알림이 뜬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조리대와 바닥에는 라면 사리와 수프 가루가 흩어져 있었다. 누리꾼들은 이 문구가 온라인 게임의 아이템 강화 실패 메시지와 닮았다며 "로봇의 인간적인 면" "라면도 '가차(뽑기) 먹는 시대" "실패하면 다시 끓여주나" "환불은 해주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4500원 무인 로봇 라면, 이용객 반응 호평


사진 속 로봇은 서울양양고속도로 가평휴게소에 설치된 24시간 무인 라면 조리 로봇이다. 경부고속도로 죽전·청주휴게소에 이어 가평휴게소에 3호점(춘천 방향)과 4호점(서울 방향)으로 들어섰으며, 서울 방향 매장은 지난달 설치돼 두 달간 시범운영 중이다.


이 로봇은 주문이 들어오면 전용 종이 용기에 면과 수프를 담아 4분30~50초 만에 한 그릇을 완성하며, 최대 4그릇을 동시에 조리한다. 메뉴는 4500원짜리 기본 라면과 대파·김치·얼큰·치즈·김치치즈·대파치즈·짬뽕해물라면(5500원) 등 8종이다. 값은 일반 푸드코트 라면과 비슷하지만, 달걀·파 같은 고명은 상대적으로 적어 즉석 라면 조리기를 쓰는 '한강 라면'에 가깝다.

그런데 라면 현황판에 '대기', 남은 시간과 함께 '실패' 문구가 적힌 게 누리꾼의 이목을 끈 것이다. 로봇 개발업체 관계자는 "로봇이 사리를 집는 과정에서 다른 사리가 함께 딸려 나오거나 너무 빨리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를 '실패'로 처리해 화면에 띄운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패 알림이 뜬 사례는 한두 차례이며, 이때는 현장 상주 직원이 환불 처리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용객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서은씨(54)는 "라면이나 커피처럼 레시피가 정형화된 음식은 기계가 만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라면처럼 물양이 중요한 음식은 오히려 사람이 만드는 것보다 맛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주 시간이 없어 맛보지 못하고 다시 왔다는 강혜정씨(33)는 "평소 한강 라면을 좋아하는데, 가격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혹시 조리에 실패하더라도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고 다음에도 이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함께 온 딸 방우리양(5)은 맛을 묻자 "1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답했다.


새벽 지키는 로봇 셰프…휴게소 103곳으로 확산


휴게소 로봇 라면 모습. 옐로펀트로봇

휴게소 로봇 라면 모습. 옐로펀트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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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가 로봇을 들인 목적은 이용객 볼거리 제공과 일손이 부족한 야간 먹거리 공급이다. 일반 식당 코너가 오전 8시~오후 8시에만 운영되는 반면 로봇은 24시간 돌아간다. 판매량은 평일 하루 평균 약 60그릇, 주말·공휴일 약 140그릇에 달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벽 4시에 갔는데 로봇이 작동하고 있어 라면을 맛있게 먹었다"는 이용 후기도 올라왔다.


휴게소 조리 로봇은 인력난 속에 빠르게 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휴게소 조리 로봇 도입 매장은 2021년 3곳에서 지난해 103곳이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2024년 2월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인천 방향)에 한식·라면·우동 로봇 3기를 갖춘 '로봇 셰프' 푸드코트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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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업체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 오류가 생기기도 해 아직 문제를 점검하며 개선해가는 초기 단계"라며 "스키장과 대학가, 공장 구내식당, 야간 자습으로 학생들이 늦게까지 남는 중고등학교 매점 등에도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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