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물결, 부산에 닿다
59개국 247편 공식 초청
대상작엔 아카데미 출품 자격
영화의 물결이 6일 부산에 닿았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해 15일까지 열흘간 이어진다.
올해 영화제는 출발선이 다르다. 토론토영화제와 함께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 'A-리스트'에 편입됐다. 칸·베를린·베니스영화제와 같은 반열에 올랐다. 경쟁 부문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 대상작은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을 얻는다.
달라진 위상은 경쟁 부문 면면에서 확인된다. 쟁쟁한 열세 편이 대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배우상·예술공헌상 다섯 부문을 놓고 겨룬다. 마지드 마지디(이란) 감독의 '빵과 책', 히로세 나나코(일본) 감독의 '비트윈 투 러버스', 오키타 슈이치(일본) 감독의 '사토코는 언제나', 리윈찬(대만) 감독의 '평범하기 위하여' 등이다. 한국에서는 임하연 감독의 '그날의 태주', 염규복 감독의 '긴긴밤', 김정훈 감독의 '면도'가 경쟁에 가세한다.
심사위원장은 장이머우(중국) 감독이 맡았다. 비간(중국)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카자흐스탄)·최희서, 이시카와 게이(일본) 감독, 정주리 감독, 프로듀서 쩐 티 빅 응옥(베트남)과 함께 옥석을 가린다. 장이머우 감독은 "아시아 영화들이 아시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서는 세 명이 상을 받았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15년 만에 부산 레드카펫을 밟은 양쯔충(양자경·말레이시아)이 품었다. 한국영화공로상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신설된 까멜리아상은 쉬안화(허안화·홍콩) 감독이 수상했다.
개막작으로는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상영됐다.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는 동안 한 카페를 스쳐 가는 네 쌍의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이야기다. 김민하·주종혁·한선화·장률·심은경·이희준·전소영·김동휘가 출연했다. 이 중 김민하는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영화를 보여드리게 돼 기쁜 마음"이라고 밝혔다.
공식 초청작은 59개국 247편이다. 월드 프리미어만 93편에 달한다. 전체 작품은 316편으로, 부산 일대 스크린 31개에서 상영된다. 세계적 거장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섹션은 35편으로 꾸려졌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피오르'도 상영된다.
특별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 초 세상을 떠난 배우 안성기를 돌아보는 '아름다운 시절 안성기'와 양쯔충의 영화 세계를 조명하는 '모든 시간 모든 곳의 양자경', 단편을 포함해 일본 애니메이션 열세 편을 소개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 광기의 걸작, 전율의 기대작 12+1'이 진행된다.
스크린 밖에서는 해외 영화인들이 부산을 채운다. 알폰소 쿠아론(멕시코)을 비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일본), 마지디, 차이밍량(대만) 등 거장들이 영화 팬들을 만난다. 배우로는 중국에서 저우쉰·판빙빙이 온다. 일본에서는 나가사와 마사미, 에모토 다스쿠, 구로키 하루, 요코하마 류세이, 야마자키 겐토, 마쓰시타 고헤이, 사와지리 에리카, 마루야마 류헤이, 나가야마 에이타가 참석한다. '다크 나이트'의 매기 질렌할(미국),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샤를로트 갱스부르도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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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직접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까르뜨 블랑슈'에서는 김지운 감독, 판빙빙, 홍경표 촬영감독이 인생 영화를 놓고 대화한다. '액터스 하우스'에는 김고은·김민하·류승룡·신민아·주지훈이 나선다. 관객 참여형인 '커뮤니티 비프', 시장·국가유산·관광 명소를 찾아가는 '동네방네 비프',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짚는 '포럼 비프'도 열린다. 아시아 영화·콘텐츠 산업의 비즈니스 플랫폼인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은 10~13일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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