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LNG 원활하지 않아…알래스카산 도입 땐 가치 분명"
"상업적 합리성 전제 검토…대미투자 2·3호 사업과는 무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6일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해 "사업성이 분명히 낮아서 그동안 안 됐던 것은 맞다"면서도 "중동전쟁을 거치면서 새로운 전략적 가치가 생긴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낮은 경제성 때문에 수십년간 개발이 지연된 사업이지만 중동 정세 불안으로 LNG 공급망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김 장관은 실제 투자는 '상업적 합리성'을 충족해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알래스카 LNG 사업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알래스카 LNG의 전략적 가치가 달라진 배경으로 최근 LNG 공급망의 변화를 들었다. 그는 "지금 중동에서 LNG가 원활하게 들어오지 못하고 걸프만에서 들어오는 물량도 파나마운하가 아니라 희망봉을 돌아서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알래스카 프로젝트가 성공하고 그 LNG를 우리가 가져올 수 있다면 전략적인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LNG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특정 지역과 해상 수송로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국내 수급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중동산 LNG의 공급 위험이 부각됐고, 미국 걸프만에서 생산되는 LNG 역시 파나마운하의 통항 여건에 따라 운송 거리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정부가 미국 서해안과 캐나다, 알래스카 등 새로운 공급선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들여다보는 이유다.
김 장관은 앞서도 알래스카 LNG 검토 배경을 설명하면서 호르무즈해협뿐 아니라 말라카해협과 대만해협 등 주요 수송로의 지정학적 위험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을 둘러싼 가장 큰 문제는 경제성이다. 김 장관 역시 이날 국감에서 그동안 사업성이 낮아 프로젝트가 추진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과거 민간 중심으로 추진되던 사업에 미국 연방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점도 달라진 사업 환경으로 꼽았다. 김 장관은 "미국에서 그동안 민간 중심으로 이뤄졌던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를 이제는 연방정부 주도로 전환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감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판단을 놓고 사업성과 투자 위험에 대한 지적도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최 의원은 지난달 30일 한미가 공동 공개한 팩트시트에 양국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작업 착수에 합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점을 문제 삼았다. 경제성과 타당성 검증이 끝나지 않은 사업을 미국 측이 사실상 한국의 투자 사업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투자 분야를 발표하면서 알래스카 LNG 사업에 한국이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투자 규모가 500억달러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장관은 "2호와 3호는 알래스카 프로젝트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미 간 발표 내용이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팩트시트는 한미 양국이 동일하게 공동 공개했던 자료"라며 "숨긴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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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알래스카 LNG의 전략적 가치와 실제 투자 여부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중동과 주요 해상 수송로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검토에 착수했다는 의미는 누차 말씀드렸듯이 상업적 합리성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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