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시정 핵심 축을 ‘기업과 일자리’로 정조준
교산 AI 클러스터·캠프콜번 개발
미사섬엔 K-컬처·K-한강 국가정원 동시 추진
이현재 시장 “지속 가능한 성장구조 구축”

이현재 하남시장은 "일할 수 있는 '직(職)', 편리한 주거의 '주(住)', 문화와 자연을 즐기는 '락(樂)'이 하나의 도시 안에서 완성되는 자족도시 하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이 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공약 추진 성과와 향후 4년의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잊종구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이 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공약 추진 성과와 향후 4년의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잊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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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가 2030년까지 10조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나선다. 교산신도시에는 인공지능(AI) 산업거점을, 미사섬에는 K-컬처 복합 콤플렉스와 K-한강 국가정원을 조성해 기업과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인구 증가에 비해 취약한 산업·세수 기반을 확충해 '일하고 살고 즐기는' 직주락(職住樂)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선 8기가 도시 성장의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다면, 민선 9기 첫 100일은 시민과 약속한 사업을 구체화하고 실행에 옮긴 시간"이라며 향후 4년의 시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민선 8기에 교통·교육·복지 등 도시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면, 민선 9기에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확대로 도시의 경제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설명이다.


이 시장이 이날 가장 강조한 과제는 자족기능 강화를 위한 기업 유치다. 하남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2704만원으로 경기도 내 24위, 서울 강남구(1억8000만원)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기업 활동에 따른 세수 기반인 법인지방소득세 역시 2025년 기준 330억원으로, 이천시(3031억원)의 9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는 인구 증가에 따라 교통·교육·복지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지출 절감이 아닌 '기업 유치 통한 세수 및 일자리 확대'를 제시한 것이다.


앞서 민선 8기 당시 성원애드피아 등 13개 기업을 유치해 약 1조원의 투자와 2500여 개의 일자리 기반을 마련했던 하남시는 민선 9기 들어 목표를 10조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핵심 사업은 교산신도시 자족용지에 추진하는 약 3조원 규모의 AI 혁신클러스터다. 시는 포스텍과 카네기멜론대, 싱가포르국립대, KT클라우드 등이 참여할 예정인 이 사업을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캠프콜번은 쇼핑·문화·유통·업무 기능을 갖춘 복합 경제거점으로 개발한다. 목표 완공 시점은 2032년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이 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공약 추진 성과와 향후 4년의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잊종구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이 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공약 추진 성과와 향후 4년의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잊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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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 투자 유치 전략의 또 다른 축은 미사섬 일대에 추진되는 'K-컬처 복합 콤플렉스'와 'K-한강 국가정원'의 동시 개발이다. 이 시장은 취임 직후 '1호 결재'로 K-컬처 문화도시 TF를 구성했으며, 지난 7월 민관 협력기구로 공식 출범시켰다.


이 시장은 같은 달 경기도지사·시장군수 간담회에서 미사섬 일원의 약 70%를 K-한강 국가정원으로, 나머지 약 30%를 K-컬처 복합 콤플렉스로 개발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국가정원에는 한강의 수변 생태를 활용한 주제정원과 탐방로 등을, 복합 콤플렉스에는 K-팝 공연장과 영화촬영 스튜디오, 문화·영상 관련 기업단지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시는 공연과 영상 제작 기능을 유치해 상시 일자리를 만들고, 관람객이 정원과 한강 수변공간까지 둘러보도록 해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관광객의 숙박·음식·쇼핑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망월동 5성급 호텔과 미사호수공원 음악분수·워터스크린 등 주변 시설도 연계할 방침이다.


해외 민간사업자의 개발 움직임도 소개했다. 에릭 트럼프 트럼프그룹 총괄부사장은 지난 2월 두 차례 하남을 방문해 개발 후보지를 둘러봤다. 지난 8월에는 베이스그룹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함께 하남에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하남시는 이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민선 9기 첫 100일에는 시민 생활과 맞닿은 사업에 속도를 냈다. 시는 경제·문화, 주거·도시, 교통, 교육, 복지 등 5대 분야 공약 가운데 13개 주요 사업을 실행하거나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올렸다고 밝혔다.


대표 사업은 교산 학교복합시설이다. 교산신도시 남한중학교 예정부지에 조성할 이 시설은 지난 8월 교육부 공모에 선정됐다. 연면적 8789㎡, 총사업비 약 481억원 규모로 실내수영장과 돌봄시설, 생활문화센터, 다목적체육관 등을 갖춘다.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로, 2030년 준공이 목표다.


돌봄 분야에서는 위례복합체육시설 내 다함께돌봄센터와 공공형 키즈카페를 개소했다. 여러 부서에 나뉜 영유아·아동·초등학생 돌봄 업무는 보육정책과 중심으로 일원화한다.


전 연령 무료 독감 예방접종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올해는 60~64세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당정근린공원 파크골프장 18홀 조성, 감일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 권역별 스마트쉘터 설치, 위례열병합발전소 소음 저감, 감북동 도시가스 공급 확대 등도 첫 100일 주요 이행 과제로 제시했다. 친환경 숲길 조성·정비와 하수도 악취 저감장치 설치, 다자녀 가구 수도요금 감면도 포함됐다.

이현재 하남시장이 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공약 추진 성과와 향후 4년의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잊종구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이 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공약 추진 성과와 향후 4년의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잊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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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주락 도시 완성을 위한 교통·교육·복지망 구축도 속도를 낸다. 시는 기업 유치와 함께 교통·교육·복지 여건을 개선해 직주락 도시의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일자리 가까이에서 생활하고, 문화와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기능을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지하철 9호선 강일~미사 구간 조기 개통과 3호선 적기 개통을 추진한다.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과 GTX-D의 황산·교산 경유를 철도망계획에 반영하는 데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남종합복지타운 6층에 임시청사를 마련했으며, 어린이영어도서관은 2026년, 어린이회관은 2027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연령별 교육시설과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복지는 출산·보육부터 청년과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지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돌봄서비스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고, 청년 교통비와 성년축하금, 어르신 교통비, 보훈명예수당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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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는 이 같은 생활 여건 개선을 기업·일자리 유치와 함께 추진해 시민의 정착과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는 도시 성장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하남=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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