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리얼·과일주스 시장 축소 흐름
탄수화물·당 우려 커져 소비자 외면
제로슈거·원물 사용 등 선택지 확대 대응

"마라 맛 시리얼을 만들어 출시해보는 것이 어떻냐는 제안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때 '건강한 아침 식사' 대표 메뉴로 꼽히던 시리얼과 과일주스가 헬시·웰니스 식품 트렌드에 밀려 외면받고 있다. 탄수화물·당 이슈로 시장이 빠르게 축소하면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특이 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마저 나오는 분위기다. 업계는 제로슈거에 그래놀라 제품을 확대하면서 트렌드 맞춤 신제품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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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FIS 식품산업통계정보를 통해 인용, 공개한 마켓링크 데이터에 따르면 소매점에서 판매된 시리얼 매출 규모는 2022년 2317억원에서 지난해 1698억원으로 최근 3년간 27% 감소했다. 올해 1~4월 시리얼 소매점 매출 규모가 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매출은 15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과일주스를 의미하는 과채음료 소매점 매출 규모도 지난해 4889억원으로 2023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소매점에서 판매된 과채음료의 올해 1~4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줄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시장은 추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얼과 과일주스는 20세기 건강 식단의 대표 주자로 주목받던 식품이다. 미국·유럽에서 고기, 소시지 등 기름진 식사로 아침을 시작하면서 가공 곡물인 콘플레이크를 개발, 건강식으로 부상한 것이 시리얼이다. 또 20세기 중반 오렌지 주스가 저렴하게 대량 생산되면서 신선하고 비타민C 등 영양가 있는 과일주스가 아침 식단에 들어왔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혈당 관련 연구 결과가 쏟아지면서 식품 내 탄수화물·당의 섭취를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 시리얼과 과일주스 시장이 동반 축소됐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 등이 확산하면서 시리얼 판매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경쟁에 밀리며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과일주스도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확대 등으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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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리얼과 과일주스 모두 핵심 제품 판매가 줄었다. 국내 시리얼 브랜드 판매 1위인 동서식품의 '포스트'는 소매점 매출 규모가 2020년까지만 해도 1000억원을 넘겼으나 이후 축소돼 지난해 768억원으로 감소했다. 과채음료 중 국내 매출 1위인 '델몬트'를 생산하는 롯데칠성 롯데칠성 close 증권정보 005300 KOSPI 현재가 94,800 전일대비 500 등락률 -0.52% 거래량 12,239 전일가 95,300 2026.10.08 15:30 기준 관련기사 [오늘의신상]11년 만에 돌아온 추억의 양주 '틴큐' [오늘의신상]가장 빛 나는 소비뇽 블랑…롯데칠성 '아크룩스 베이' [클릭 e종목]롯데칠성, 3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 전망…목표가↓ 음료의 전체 주스 매출도 상반기 기준으로 2023년 909억원, 2024년 770억원, 올해 752억원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시리얼과 과일주스 제조 업체들도 최근 트렌드에 맞춰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설탕 대신 알룰로스 등 대체 당을 사용하거나 당을 완전히 제거한 제로슈거 제품을 출시하고, 곡물도 슈퍼푸드 등을 활용하거나 원물을 사용해 내놓는 식이다.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컵 형태의 시리얼을 내놓거나, 한입에 다 마실 수 있도록 소용량 과일주스 제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동서식품과 농심켈로그, 오리온 오리온 close 증권정보 271560 KOSPI 현재가 104,100 전일대비 2,000 등락률 -1.89% 거래량 79,962 전일가 106,100 2026.10.08 15:30 기준 관련기사 글로벌·가격·환율까지 호재…3분기 식품업계 깜짝 실적 기대 [오늘의신상]요즘 대세 '황치즈' 만났다…요아정 미쯔의 정석 중국 둔화·중동 악재…오리온, 목표주가 17만5000원으로 하향[클릭e종목] 등 국내 시리얼 시장 3사가 최근 3년 내 출시한 신제품만 20개에 달한다. 시리얼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콘플레이크 대신 건강한 식재료로 꼽히는 그래놀라가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래놀라는 곡류, 견과류 등을 설탕이나 꿀, 기름에 섞어 오븐에 구워낸 시리얼의 일종이다.


다만 그래놀라마저도 최근에는 관심도가 줄어 소매점 매출 기준 초코·콘플레이크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시리얼 종류별로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초코가 31%로 가장 높았고 그래놀라와 플레이크가 각각 28%로 동일했다.


과일주스도 과즙 100% 제품과 저과즙 드링크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오렌지, 포도 외에 망고, 사과 등 원료를 확대하면서 소용량 제품도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당 이슈로 시장 전체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 수요와 세분화된 취향에 기민하게 대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갈수록 아침 식사를 거르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점도 시장 위축을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의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세 이상 국민의 아침 식사 결식률은 35.3%였다. 3명 중 1명 이상이 아침을 거른 것이다. 아침을 먹지 않는 국민의 비율은 2015년 26.2%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10년간 9.1%포인트 증가했다.


또 소비자들의 아침 식사 메뉴로 선택받기 위한 식품·외식 업계 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커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샌드위치나 빵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으며, 햄버거 업계도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등 출근길 모닝 메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계란 등 식품이나 단백질 쉐이크를 찾는 소비자도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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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시리얼과 과일주스가 아침 식탁에 오르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침 식사하는 어린이 수요 등이 컸으나 저출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장 트렌드도 바뀌면서 성인 건강 간편식 형태로 제품 전략을 전개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하고 영양 균형을 고려하면서 맛과 식감을 다양하게 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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