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전망치 0.3%P 상향
韓, AI 특허 활발…반도체 쏠림 언급
하방 위험은 AI 투자 둔화·고유가·엘니뇨
세계은행이 인공지능(AI) 관련 수출 호조를 반영해 올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상향했다. 한국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AI 수요의 수혜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으나, 양대 반도체 기업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43%를 차지할 만큼 쏠림 현상이 크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6일 발표한 '10월 동아시아·태평양 경제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올해 이 지역 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보다 0.3%포인트 높은 4.5%로 제시했다. 2027년은 4.4%, 2028년은 4.3%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 가운데 베트남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7.4%로, 4월보다 1.1%포인트 상향돼 가장 큰 폭으로 조정됐다. 모든 국가별 전망치가 제시되지는 않았다.
성장세를 떠받친 것은 AI 관련 투자와 수출이다. 세계은행은 AI 관련 상품을 제외한 무역 증가세가 "부진하거나 마이너스"였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역내 국가에서 AI 관련 상품이 전체 수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에서는 이 비중이 70%를 넘었다.
한국은 동아시아 금융시장에서 AI·반도체 기업으로의 쏠림이 두드러지는 사례국으로 꼽혔다. 세계은행은 4월 말 기준 한국의 양대 반도체 기업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4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른바 '테리픽 10' 기술기업이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까지 높아졌다. 이는 미국의 '매그니피센트7(M7)'의 중국판으로, 비야디(BYD)와 알리바바 등 대표 기술주 10개를 총칭한다.
세계은행은 중국·일본과 함께 한국을 세계 주요 AI 특허 창출국으로 꼽았다. 동아시아의 AI 특허 중심도 일본에서 한국과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은 상대적으로 중간 규모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인력 기반에도 AI 특허 창출이 활발한 국가로 평가됐다. 한국의 마이스터고와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1,500 전일대비 4,500 등락률 -1.63% 거래량 12,689,745 전일가 276,000 2026.10.06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다시 7000선 아래로…코스닥은 2.98% 상승 마감 코스닥 910선 도달…'15% 강세' 주성엔지니어링 시총 2위로 코스피, 7000선에서 주춤…코스닥은 2%↑ ·현대자동차의 산학협력, AI 전환 기업을 지원하는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AX-Sprint)', 정수처리 시설의 예측형 AI 도입 등이 AI 인력 양성·정책금융·공공서비스 활용 사례로 꼽혔다.
그러나 세계은행은 지역 성장이 둔화될 위험을 언급하며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 리스크 요인은 전 세계적인 AI 투자 열기가 꺾일 가능성이다. 미국의 AI 관련 자본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6%까지 늘어 2000년 정보기술(IT) 투자 정점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현재 AI 투자 사이클이 과거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특히 2025~2028년 예정된 AI 자본지출 2조9000억달러 가운데 8000억달러가 사모대출을 통해 조달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사모대출 시장이 상대적으로 투명성이 낮고, 심각한 경기침체를 거쳐 검증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복병은 고유가다. 세계은행은 미국·이란 전쟁 이후 동아시아 국가들이 다른 지역보다 적극적으로 연료가격을 억제하고 보조금에 의존해 충격을 흡수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정책은 장기화할 경우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중동의 원유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점을 2027년 중반으로 예상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베트남은 휘발유 소매가격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올해 외환보유액이 15~40% 줄었다. 보고서는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경우 경제활동에 미치는 충격이 당초보다 더 클 수 있다"며 "특히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융여건 긴축의 부담이 커질수록 타격도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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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하방 위험 요인은 엘니뇨 현상이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식품 소비가 전체 장바구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웃돌고, 취업 인구의 4분의1가량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매우 강한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90%가 넘는다"고 짚으면서 "엘니뇨 충격은 농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홍수 같은 이상기후가 제조업 생산거점과 교통 인프라까지 마비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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