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국 관료 초청부터 印·중앙亞·북중미까지 협력 확대
정책금융 역할 넓어져…금융·외교·산업 집적된 서울 활용도 주목

한국수출입은행이 9월 한 달간 40여개국 정부와 기관을 상대로 금융외교에 나섰다. 국내 기업의 해외 수출 지원을 넘어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와 해외시장 진출까지 정책금융을 활용한 대외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9월1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연합뉴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9월1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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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지난달 2~3일 주요 20개국(G20) 등을 포함한 29개국 경제·외교 관료 34명을 서울 여의도 본점으로 초청해 정책금융 설명회를 열었다.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정책금융 제도, 수출금융 지원 경험 등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튿날에는 황기연 수은 행장이 주한 인도 대사를 만나 조선·핵심광물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소통 채널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로도 협력 범위를 넓혔다. 수은은 지난달 중순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21년 만에 금융협력 업무협약(MOU)을 전면 개정하고, 아프리카 10개국 장관급 인사들과 잇달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의 현지 진출 방안 등을 협의했다.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즈베키스탄과는 핵심광물·인프라 등 6대 전략산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 주요 민간은행과도 7000만달러 규모의 금융협력 MOU를 맺었다.


북중미에서도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을 위한 금융 기반 확대에 나섰다. 황 행장은 미셸 스틸 주한 미국 대사와 항공기 도입을 비롯한 한미 경제협력 사업의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멕시코 대외무역개발은행과는 1억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8년 만에 재개된 전대금융을 통해 K-소비재와 의료기기 등의 멕시코·북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이 같은 행보는 정책금융의 역할이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해외 정부와 국내 기업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외무역과 해외 수주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서 정책금융기관이 국가 전략산업의 해외 진출과 공급망 확보를 뒷받침하는 '금융 가교' 역할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서울에 집적된 금융·외교·산업 네트워크의 활용도도 주목된다. 각국 주한 대사관이 밀집해 상시 협의가 가능한 데다 해외 정부 관계자와 수입자·발주처·투자자의 방한 일정도 서울에 집중된다. 지방에 본사를 둔 주요 수출기업도 재무·영업 조직을 서울에 두는 경우가 많고, 대규모 사업에 필요한 민간 금융회사 역시 서울에 몰려 있어 대면 협의와 현안 조율이 용이하다.


최근 국책은행 지방 이전 논의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가운데 정책금융기관의 입지를 업무 특성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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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수은은 해외 정부와 국내 기업,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업무 비중이 높은 정책금융기관"이라며 "금융·외교·산업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성이 정책금융 실행 속도와 사업 성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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