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중국 방한객 482만명 '역대 최대'
전년보다 29% 증가, 방일보다 1.8배 많아
중국의 대표적인 명절인 국경절 황금연휴(1~7일)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은 빠르게 늘어난 반면 일본 방문객은 크게 줄면서 호텔과 면세점, 백화점 등 국내 관광·유통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중 항공 노선 확대와 맞물려 중국인의 한국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481만613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73만3606명보다 29%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방한객 증가율인 21.6%를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전체 방한객도 700만5163명으로 전년보다 28.9% 증가했다.
한국 찾은 중국인, 일본보다 1.8배 많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국제관광동향 2026년 제8호'에 따르면 지난 7월 방한 중국인은 7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2019년 7월의 149.6% 수준으로, 같은 달 전체 방한객의 37.1%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크게 줄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7월 방일 중국인은 42만82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1% 감소했다. 같은 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이 일본 방문 중국인의 약 1.8배에 달한 셈이다.
지난해 7월만 해도 방일 중국인은 약 97만5000명으로 방한 중국인 약 60만명의 1.6배 수준이었지만, 1년 만에 흐름이 역전됐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행 항공 노선이 확대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국경절 21억명 대이동…한국행 예약도 증가
중국에서는 국경절 연휴를 맞아 대규모 이동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번 연휴 기간 지역 간 이동량이 연인원 21억3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 평균 약 3억명으로 평소의 1.7배 수준이다. 중국 국가 이민관리국도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출입국 인원이 2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해외여행 수요 확대와 맞물려 국내 호텔·유통업계도 중국인 관광객 특수 잡기에 나섰다. 롯데관광개발은 중국 국경절 연휴가 포함된 10월 객실점유율이 지난해 84.4%에서 올해 약 9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직항 노선 확대도 예정돼 있어 객실뿐 아니라 카지노 이용객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면세점과 백화점도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결제·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알리페이 플러스를 이용하는 중국인 고객에게 최대 5% 수준의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별도의 럭키드로우 행사도 진행한다. 위챗페이 이용 고객에게는 50위안 결제 쿠폰을, 유니온페이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30만원 상당의 면세 포인트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6일 오전 기준 올해 누적 외국인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명동에서만 52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잠실과 부산 등에서도 외국인 구매가 늘었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이달 말까지 유니온페이로 결제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결제액의 10%를 롯데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싹쓸이 쇼핑' 줄고 취향 소비…관광지도 서울 밖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체관광객이 면세점에서 화장품 등을 대량 구매하는 이른바 '싹쓸이 쇼핑'이 두드러졌지만, 최근에는 개별관광객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품목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구매 품목도 뷰티 제품에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패션, 식품, 주류·담배, 명품, 시계·주얼리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관광 수요가 서울에 집중됐던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숙박 예약 플랫폼 올마이투어가 지난달 중순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 투숙 예약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의 부산 숙박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119.5% 증가했다. 서울의 증가율은 4.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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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집계에서도 올해 1~8월 지방 공항·항만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비중은 27.8%에 달했다. 중국인 관광 수요가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서울 핵심 상권뿐 아니라 부산·제주 등 지역 관광·유통업계까지 국경절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도 가격 할인뿐 아니라 한국 브랜드와 콘텐츠 체험, 결제·여행 제휴 등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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