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 후 생계전선 누비다 은퇴
54세부터 게임 배워 인기 스트리머로
누적 플레이 시간 8000시간 넘어
중국에서 과거 게임에 빠진 아들을 말리던 60세 여성이 인기 게임 스트리머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쥐안 이모(娟姨)' 등으로 불리며 게임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인기 스트리머 중쥐안쥐안(60)의 사연을 소개했다. 중국 광둥성 메이저우에 거주하는 중 씨의 소셜미디어 팔로워는 약 52만 7000명이다. 하루 두 차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방송마다 약 1만 명이 시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 씨가 주로 하는 게임은 일인칭 슈팅 게임(FPS) '카운터스트라이크'다. 게임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20년으로, 현재까지 누적 플레이 시간은 8000시간을 넘는다.
중 씨에게 게임은 원래 낯설지 않은 존재였다. 다만 직접 하는 쪽이 아니라 아들의 게임을 말리는 쪽에 가까웠다. 2000년대 초 막내아들 수오데가 중학생 시절 PC방을 자주 찾으면서 성적이 떨어지자 중 씨는 학교 주변 PC방을 찾아다니며 아들을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이 과정에서 게임 문제로 모자가 갈등을 겪기도 했다.
중 씨가 직접 게임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은퇴 이후였다.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게임을 하던 아들을 보면서 과거 아들이 왜 게임에 빠졌는지 궁금해졌고, 직접 배워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조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캐릭터를 직선으로 움직이거나 벽에 부딪힌 뒤 방향을 바꾸기도 쉽지 않았고,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 때문에 멀미를 느끼기도 했다.
중씨도 게임 방법과 조작법을 따로 적어가며 연습을 이어갔다. 이후 실력은 빠르게 늘었다. 실제 중씨는 표적 150개를 맞히는 연습에서 36초를 기록한 적도 있다. 이는 아들의 기록보다 5초 빠른 수준이었다. SCMP
원본보기 아이콘아들은 마우스 감도를 낮추고 자주 사용하는 키보드에 표시를 붙이는 방식으로 게임을 가르쳤다. 중씨도 게임 방법과 조작법을 따로 적어가며 연습을 이어갔다. 이후 실력은 빠르게 늘었다. 실제 중씨는 표적 150개를 맞히는 연습에서 36초를 기록한 적도 있다. 이는 아들의 기록보다 5초 빠른 수준이었다.
중씨는 이후 게임 방송을 시작했고, 중년 여성이 FPS 게임을 능숙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알려지면서 시청자가 늘었다. 방송에서는 게임뿐 아니라 시청자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젊은 시청자들에게 부모와 대화를 많이 나누라고 조언하는 모습도 방송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씨의 이름이 더욱 알려진 계기는 2024년 12월 열린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이벤트 경기였다. 당시 중씨는 러시아 프로게이머 'don'와 같은 경기에 참여해 AK-47로 상대를 잡아내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프로게이머 sh1ro도 처치하면서 해당 경기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중 씨가 직접 게임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은퇴 이후였다.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게임을 하던 아들을 보면서 과거 아들이 왜 게임에 빠졌는지 궁금해졌고, 직접 배워보기로 했다. 두명의 아들과 중 씨의 모습. SCMP
원본보기 아이콘유명세가 커지면서 실제 플레이 여부를 의심하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다른 사람이 대신 게임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아들 수오데는 어머니의 손과 키보드, 마우스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방송했다. 누적 8000시간이 넘는 게임 기록도 공개했다.
현재 수오데는 어머니의 방송과 관련된 업무를 돕고 있다. 장비 관리와 방송 송출, 영상 편집, 외부 행사와 비즈니스 관련 업무 등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문제를 두고 갈등했던 모자의 역할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중 씨가 아들의 게임을 말렸지만, 지금은 아들이 어머니의 게임 시간을 관리한다. 중 씨가 늦은 시간까지 게임을 하자 수오데는 자정이 되면 인터넷 연결이 자동으로 끊기도록 설정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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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방송을 시작한 뒤 중 씨의 활동 범위도 넓어졌다. 중 씨는 57세까지 광둥성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지만 이후 베이징과 상하이, 청두 등을 찾아 e스포츠 행사에 참석했다. 시청자들이 보내는 취업이나 인간관계 관련 고민에도 직접 답변하고 있다. 중 씨는 60대 여성이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한 주변의 시선에 대해서도 자기 생각을 밝혔다. 그는 게임이 손과 눈의 협응력을 유지하고 머리를 계속 쓰는 데 도움이 된다며 "가만히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것을 배우기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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