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 총리, 목소리 상표권 등록
AI 확산에 딥페이크 범죄 기승
유럽의회 男의원 4명도 피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인공지능(AI) 딥페이크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신청했다. 정치인과 유명인의 얼굴·목소리를 무단으로 복제한 딥페이크 피해가 확산하면서 당사자들이 직접 법적 보호 장치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5일(현지시간) 로마 키지궁에서 야네즈 얀샤 슬로베니아 총리와의 회담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5일(현지시간) 로마 키지궁에서 야네즈 얀샤 슬로베니아 총리와의 회담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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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ABC뉴스와 현지 매체 라 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IPO)에 자신의 목소리를 상표로 등록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는 멜로니 총리가 이탈리아어로 "나는 조르자 멜로니다(Io sono Giorgia Meloni)"라고 말하는 약 4초 분량의 음성이 담겼다.

멜로니 총리가 자신의 목소리를 상표로 등록하려는 것은 AI를 활용한 무단 음성 복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상표 등록이 승인되더라도 AI가 멜로니 총리의 목소리를 모방하는 행위 자체를 자동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단 사용에 대응할 추가적인 법적 수단을 확보할 수 있다고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멜로니 총리 역시 이미 딥페이크 피해를 여러 차례 입었다. 최근 몇 년간 멜로니 총리의 모습을 조작한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실제 사진처럼 유포됐으며, 속옷 차림으로 침대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조작한 가짜 이미지도 등장했다. 그는 지난 5월 가짜 이미지가 다시 온라인에 퍼지자 딥페이크가 "누구든 속이고 조작하고 해칠 수 있다"며 온라인 콘텐츠를 공유하기 전에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그는 "나는 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멜로니 총리의 시도는 유명인들이 AI 시대에 자신의 목소리와 외모를 법적으로 보호하려는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배우 매슈 매코너헤이는 자신의 음성과 동작을 상표로 등록했다. 배우 스칼렛 요한슨 역시 자신과 "섬뜩할 정도로 비슷하다"고 주장한 AI 음성을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정치권은 딥페이크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독일 시민단체 '아고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유럽의회 여성 의원 46명이 AI로 제작된 딥페이크 음란물의 표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여성 의원 대비로 볼 때 6명 중 1명꼴이다. 남성 의원도 4명이 피해를 입었다. 보고서는 정치인들이 직업 특성상 얼굴과 영상이 온라인에 광범위하게 공개돼 있어 딥페이크 제작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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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규제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유럽의회는 딥페이크 음란물 생성에 사용되는 앱을 금지하는 법 개정안을 가결했으며, 관련 조치는 오는 12월 2일부터 시행된다. 유럽의회 의원 119명은 지난달 30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 EU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규제를 실효성 있게 집행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에서 제공되는 AI 챗봇 '그록'이 딥페이크 제작에 활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속한 조사를 요구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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