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광화문 현판, 한글 병기 정도는 괜찮지 않나"…국민 공론화 제안
"대한민국 가장 중요한 장소인데 한글 볼 수 없어"
전통성·원형 훼손론과 팽팽
"내 마음대로 할 문제 아냐…국민과 함께 고민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6일 국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한자로 적힌 광화문 현판에 한글을 함께 표기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글의 가치와 올바른 우리말 사용 문제를 언급하던 중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장소인 광화문에서 한글을 볼 수가 없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현재 광화문에는 3층 누각에 한자 현판이 설치돼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기존 한자 현판을 그대로 두고 2층 누각에 한글 현판을 추가하는 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한 이후 의견 수렴을 진행해왔다. 지난 7월에는 국민 200명과 전문가 등이 참여한 숙의 토론회까지 열었지만 한글의 상징성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과 문화유산의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대통령 개인적으로는 '병기' 쪽에 무게를 뒀다. 이 대통령은 "투표를 한다면 병기 정도는 괜찮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한 뒤, "사소한 문제 같지만, 원칙에 관한 문제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무회의 생중계를 시청하는 국민들을 향해 광화문에 한글을 함께 쓰는 방안에 대해 "같이 고민해 주시면 좋겠다"는 취지로 의견을 묻기도 했다.
이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글날을 계기로 공론화의 폭을 더 넓히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 장관은 "조금 더 많은 국민들이 이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론화를 확대하겠다"며 "내년 안에는 한번 좀 시도를 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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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광화문 현판 문제는 올해 초부터 정부 내 주요 문화정책 현안으로 논의돼왔다. 최 장관은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올해가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이자 한글날의 효시인 '가갸날' 선포 100주년이라는 점을 들어 한글 현판 병기를 처음 공식 제안했다. 이후 전문가 토론과 대국민 숙의 절차를 밟았지만,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정부는 최종 결정을 유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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