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인터뷰] 성수석 경기 이천시장
15만평 반도체 연구단지 추진…연구·실증·창업 생태계 구축
부발·이천·신둔 '3대 역세권 르네상스' 개막 첨단 교통망 구축
경마공원 유치로 남부권 성장 기반 마련…교육·돌봄 투자 확대
이천도시공사 설립 추진…난개발 막고 개발이익 100% 시민 환원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시민의 일상을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성수석 경기 이천시장은 6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업의 생산시설이 있는 도시를 넘어 연구기관과 창업기업이 모이고, 청년이 정착하며, 자녀 교육 때문에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수석 경기 이천시장이 6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업의 생산시설이 있는 도시를 넘어 연구기관과 창업기업이 모이고, 청년이 정착하며, 자녀 교육 때문에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천시 제공
성 시장이 내놓은 미래 성장 전략의 두 축은 제1호 공약인 '15만평 규모 반도체 연구단지' 조성과 부발·이천·신둔 등 3대 역세권 개발이다. 반도체 연구·실증·창업 기반을 넓히고, 역세권을 산업과 주거·문화가 어우러지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마공원 유치로 남부권에 새로운 경제 기반을 마련하고, 도시공사 설립으로 공공 개발의 추진력도 높일 계획이다.
민선 9기 이천시는 '동심동행(同心同行), 시민과 함께 여는 이천의 내일'을 시정 비전으로 내걸었다. 79개 공약사업과 27개 추가 이행과제 등 총 106개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기투자액을 포함한 사업 규모는 2030년까지 1조4595억원이다. 성수석 시장에게 이천의 미래 100년을 준비할 성장 전략과 시민의 삶을 바꿀 핵심 과제를 물었다.
-취임 100일이다. 이천시정의 방향을 어떻게 잡았나.
▲시민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겠다는 것이 '동심동행'이다. 아이들의 꿈이 자라고, 청년에게 기회가 열리며, 가족의 일상이 든든하고, 농촌과 지역경제가 함께 살아나는 도시를 만들려 한다.
도시가 성장했다고 해도 시민의 생활이 달라지지 않으면 충분하지 않다. 산업과 교통, 교육과 복지 정책을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연결하겠다. 공약사업은 국·도비 확보와 민간재원 유치를 병행해 시의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 추진할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이천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대응 전략은.
▲시민들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천도 새로운 역할을 확보해야 한다. 제1호 공약인 15만평 규모의 반도체 연구단지 조성이 그 출발점이다.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연구개발과 소재·부품·장비 기업,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팹리스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려 한다. 부발역세권과 용인 클러스터·이천 SK하이닉스를 연결할 수 있는 거점 등을 입지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두 지역의 산업 기반이 서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연구·실증기관과 반도체 관련 대학원 유치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기업·연구기관·대학의 협력을 지원할 이천 신산업진흥원 'ICON' 설립도 추진한다. 청년 창업기업이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과정까지 뒷받침할 계획이다.
-3대 역세권 개발은 각각 어떤 도시를 만드는 사업인가.
▲부발·이천·신둔 역세권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부발역세권은 철도 접근성과 반도체 산업 기반을 활용해 연구개발과 주거·상업 기능이 어우러지는 복합 거점으로 육성하려 한다.
시청과 가까운 이천역세권은 행정·문화·주거 기능을 강화하고, 신둔도예촌역세권은 도자예술과 문화·관광 자원을 살린 정주 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역 주변에 건물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일자리와 생활시설, 교통을 함께 배치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할 도로망도 확충하겠다. 국도·지방도 확장과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도로 개설, 시가지 병목 구간 개선을 추진한다. 광역버스와 똑버스, 해피택시 등 대중교통 서비스도 강화하겠다.
-개발사업을 이끌 도시공사 설립은 어디까지 왔나.
▲2027년 12월 출범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역세권 개발과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을 전문적으로 추진할 공공 개발 주체가 필요하다.
도시공사가 설립되면 시가 개발 방향을 주도하고, 개발에서 얻은 성과를 지역에 재투자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난개발을 줄이고 시민에게 필요한 기반시설을 체계적으로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설립 타당성과 재정 건전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기존 대행사업의 인수와 위탁사업 구조, 수익원 확보 방안을 함께 살펴 실행 가능한 설립계획을 마련하겠다.
-반도체 도시에서도 농업은 중요한 산업이다. 농가 소득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농업은 이천의 뿌리이자 미래 산업이다. 생산비 지원과 함께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야 한다.
첨단 농축산물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해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농산물을 구매하는 구조를 만들려 한다. 수도권 화훼유통센터 유치로 농가 소득원도 넓히겠다.
농어민 기회소득 확대와 친환경 인증·컨설팅 지원을 추진하고, 학교와 군부대 등 공공급식 판로를 확보하겠다. 농촌재생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농촌의 생활 여건과 공동체 활동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교육 지원 예산을 2배로 늘리겠다고 했다. 어디에 중점을 두나.
▲자녀 교육 때문에 이천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학교의 노후 시설을 개선하고 학습 기자재와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
반도체·정보기술 산업이 발달한 지역의 특성을 살려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교육도 강화하려 한다. 반도체 전문 대학원 유치를 통해 기업과 연계한 고급 기술인력 양성 기반을 마련하고, 과학고와 국제학교 유치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진로·진학 지원과 장학사업을 함께 확대해 아이들이 이천에서 배우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야간·휴일 소아 진료에 대한 요구가 크다. 의료·돌봄 대책은.
▲늦은 밤이나 휴일에 아이가 아프면 부모의 불안이 커진다. '이천형 달빛어린이병원' 개소를 추진해 소아 진료 공백을 줄이겠다. 공공돌봄도 함께 확충해 양육 부담을 덜고자 한다.
복지는 생애 전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해야 한다. 청소년과 청년에게는 교육·주거·자립 지원을, 중장년과 어르신에게는 건강관리와 일자리·돌봄 지원을 강화하겠다. 시민이 어느 시기에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경마공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남부권 균형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다. 경마 기능과 체험·문화·체육·관광이 결합한 복합 레저 공간을 구상하고 있다.
유치가 이뤄지면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일자리가 생기고, 방문객의 소비가 지역 상권과 농축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수 확대도 기대한다. 구체적인 효과는 사업 규모와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확보되는 재원을 시민의 교육과 복지, 기반시설에 재투자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겠다.
-다른 지자체와의 유치 경쟁에서 이천의 강점은 무엇인가.
▲광역 교통망과 부지 확보 가능성, 남부권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점으로 보고 있다. 중부·영동·광주원주고속도로와 국도, 중부내륙철도 등 접근성을 활용할 수 있다.
교통이 편리하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후보지의 환경 조건과 교통 수용 능력, 사업 추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시민과 시의회의 의견을 모으고, 입지 경쟁력을 자료와 실행계획으로 입증하는 데 집중하겠다.
-관광객이 머무는 이천을 만들기 위한 전략은.
▲도자예술과 축제, 수변 공간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천문화재단을 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 개편해 관광 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쌀문화축제와 도자기축제, 장호원 햇사레복숭아축제, 산수유꽃축제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 예스파크와 설봉공원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해 방문객이 먹고, 자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 기반을 마련하려 한다.
읍·면 지역의 생활문화 공간과 주민 문화예술 활동도 지원하겠다. 관광객 유치와 함께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여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23만 시민에게 어떤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약속을 성과로 보여준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지난 100일은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새로운 도약의 밑그림을 마련하는 시간이었다. 이제 그 계획을 하나씩 실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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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연구단지와 교통망 확충, 교육·복지 개선, 농가와 소상공인 지원까지 시민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 시장은 시민의 삶을 더 편안하고 풍요롭게 만들 책임을 지는 자리다. 현장의 작은 불편도 놓치지 않고 시민의 충실한 일꾼이라는 초심을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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