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회수액 1511억…장부 정리액은 3452억
허영 의원 "건설업계 자금사정 악화, 선제 대응 필요"

건설업계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할 건설공제조합의 부실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시중에 푼 융자금 규모를 줄였지만 떼일 위기에 처한 악성 대출은 오히려 불어났다. 부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충당금 적립률은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건설공제조합이 입주한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건설공제조합

건설공제조합이 입주한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건설공제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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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건설공제조합의 대출 잔액은 2조4084억원이었다. 2022년 말 2조8301억원보다 14.9% 줄었다.

같은 기간 회수가 불투명한 '고정이하' 등급 대출은 1381억원에서 263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대출에서 고정 이하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말 4.88%에서 올해 6월 말 10.92%로 두 배 넘게 높아졌다.


부실을 감당할 체력은 약해졌다. 건전성 분류대상 자산 중 고정이하 자산은 2022년 4213억원에서 2026년 상반기 7912억원으로 87.8% 증가했다. 반면 손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커버리지는 같은 기간 76.56%에서 67.42%로 내려앉았다. 최근 10년 새 가장 낮은 수치다. 대손충당금 적립액 자체는 3225억원에서 5334억원으로 늘었지만, 악성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각 연도말 기준 건설공제조합 대손충당금 현황. 국토교통부·허영 의원실

각 연도말 기준 건설공제조합 대손충당금 현황. 국토교통부·허영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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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가 공사를 포기해 조합이 대신 빚을 갚아주는 보증사고도 잦아졌다. 2021년 1360억원이던 보증사고액은 지난해 9267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9699억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조합이 대신 지급한 대위변제액 역시 같은 기간 844억원에서 2504억원으로 급증했다.


나간 돈은 많은데 회수는 더디다. 최근 3년간 조합이 장부상 손실로 털어낸 상각액 등은 3452억원에 달한다. 반면 실제 회수한 금액은 1511억원에 불과하다. 떼인 돈의 절반도 건지지 못하고 장부에서 지워버린 셈이다.


건설공제조합 설립 취지는 자금 융자와 보증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 활동을 돕고 연쇄 도산을 막는 것이다. 건설사 도산이 잇따르는 불황기로 접어들며 방어막 역할이 커졌지만, 정작 조합의 건전성 지표가 먼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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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 의원은 "조합원(건설사)의 자금 사정 악화가 융자 부실과 보증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와 조합은 현장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고 부실이 더 커지지 않도록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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