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美 델라웨어주 법원에 소송 제기
"제대로 된 회사 가치 평가 없이 매각"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을 사실상 우회 인수한 가운데, 그록 주주들이 기존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그록의 전 엔지니어이자 주주인 조슈아 루빈과 벤자민 세레브린은 지난 2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이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소장에서 그록 이사회가 델라웨어주 법률상 필요한 주주 투표를 거치지 않은 채 사실상 회사를 엔비디아에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엔비디아가 넘겨받은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거나,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절차도 전혀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지나치게 낮은 가격이 제시됐다고도 강조했다.
그록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와 총 200억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형식상 라이선스 계약이지만 엔비디아가 그록의 핵심 인력과 지식재산권(IP)을 대거 확보하면서 사실상 우회인수라는 논란이 일었다.
소장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당시 거래액 200억달러 가운데 170억달러를 그록의 AI 추론 기술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 대가로 책정하고, 나머지 30억달러는 엔비디아로 자리를 옮긴 그록 직원들에게 지급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배정했다. 원고 측은 이 같은 거래 구조로 인해 기존 주주들이 회사의 핵심 자산 가치에서 제대로 몫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록 이사회 과반이 이번 거래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다며, 이사회의 결정으로 주주들이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보았다고도 했다.
실제 이번 거래를 계기로 그록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조너선 로스와 서니 마드라 사장을 비롯해, 엔지니어 약 150~200명이 엔비디아로 자리를 옮겼다. 엔비디아는 그록 자체를 인수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원고 측은 핵심 기술과 경영진, 인력이 대거 빠져나간 만큼 사실상 회사 매각과 다름없는 거래라고 주장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계약 체결 당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록의 저지연 프로세서를 자사 AI 팩토리 아키텍처에 통합해 AI 추론과 실시간 작업 처리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인재를 영입하고 그록의 IP를 라이선스하는 것이지 그록이라는 회사 자체를 인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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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록 측은 CNBC에 "엔비디아와의 라이선스 계약은 그록과 투자자, 직원들에게 상당한 가치를 가져다줬다"며 "근거 없는 소송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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