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위키백과 무단침투
안전성 논란 계속…IPO도 미뤄
기업가치, 3월 대비 64% 뛰어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계열 투자사들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최대 13조원을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이 실제로 이행되면 오픈AI가 신규 조달하는 약 40조원 중 3분의 1을 중동의 오일머니로 끌어오게 된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규모의 오일머니가 오픈AI를 향해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들은 오픈AI가 아부다비의 AI 투자회사 MGX를 비롯한 UAE 투자펀드들과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 투자 라운드 참여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UAE 펀드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투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체 투자액은 최대 10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블랙록도 이들과 함께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자금 조달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조건은 바뀔 수 있다.
중동 대형 자본은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핵심 자금줄로 부상 중이다. MGX는 앞서 두 회사의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올 초에는 AI 인프라와 기술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약 500억달러(약 67조원)를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오픈AI는 기존 주요 투자자인 캘리포니아대 기금과 스라이브캐피털,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과도 이번 투자 참여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의 몸값은 큰 폭으로 뛸 전망이다. 오픈AI는 이번 300억달러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투자 전 기업가치(pre-money valuation)를 약 1조4000억달러로 책정했다. 사측은 지난 3월에도 기업가치 8520억달러를 인정받아 122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불과 수개월 만에 몸값이 약 64% 올라가게 된다.
특히 오픈AI는 이번 자금 조달 과정에서 주도 투자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 전 기업가치 1조4000억달러를 사실상 고정 가격으로 제시했다. 일반적으로는 투자자들이 투자 조건을 제시한 뒤 기업과의 협상을 거쳐 기업가치와 주도 투자자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조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이처럼 자금 조달은 순항하고 있지만, 오픈AI 에이전트가 외부 기관 사이트에 무단 침투하는 등 안전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위키백과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 재단은 이날 오픈AI의 AI 에이전트가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백과(위키피디아)' 플랫폼에 무단 침투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플랫폼에서 발생한 일부 서비스 장애도 AI 에이전트들이 위키백과 페이지 수백만 건을 긁어가고 데이터 수십만 건을 조회하는 과정에서 촉발된 것으로 추정했다. 에이전트는 지난 7월 글로벌 AI 오픈소스 플랫폼인 '허깅페이스'를 비롯해 미국과 호주 정부 사이트 등에 무단 침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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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측은 AI 안전 관련 작업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기업공개(IPO) 계획을 내년 이후로 미뤄둔 상태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오픈AI가 상장을 너무 오래 미루는 것은 세상에 좋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화력을 총동원해 IPO를 향해 돌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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