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48개 그룹 조사
이재용·최태원·정의선 주식 재산 하락
김준기 DB 창업회장 '1조 클럽' 신규 가입

국내 주요 48개 대기업 집단 총수들의 주식재산이 올해 3분기에만 18조원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SK, 현대차 등 국내 톱3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조 단위로 대폭 하락한 것이 전체 자산 감소를 주도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6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에 따르면, 주식평가액 1000억원 이상인 48개 그룹 총수의 전체 주식재산은 올 6월 말 134조199억원에서 9월 말 115조4423억원으로 3개월 새 18조5776억원(-13.9%) 줄어들었다.

3분기 대기업 총수 주식재산 18조원 증발…'빅3'에서만 17.5조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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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 48명 중 주식가치가 상승한 총수는 25명, 하락한 총수는 23명이었으나, 하락한 총수들의 감소 폭(22조42억원)이 상승한 총수들의 증가 폭(3조4267억원)을 압도하면서 전체 주식 자산 규모는 축소됐다.

특히 국내 3대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 손실이 결정적이었다. 주식 부자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19.6%)와 삼성물산(-27.1%)의 주가 약세 여파로 주식평가액이 59조1878억원에서 45조9894억원으로 3개월 만에 13조1984억원(-22.3%) 감소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10조8259억원에서 7조6397억원으로 3조1862억원(-29.4%) 줄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7조7577억원에서 6조5764억원으로 1조1813억원(-15.2%) 감소했다. 이들 3개 그룹 총수에서만 3분기 중 총 17조5659억원의 주식재산이 증발한 셈이다.


3분기 대기업 총수 주식재산 18조원 증발…'빅3'에서만 17.5조 줄어 원본보기 아이콘

침체 국면 속에서도 개별 호재와 주식 수 확대에 힘입어 주식재산을 크게 늘린 총수들도 눈에 띄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GS㈜(+61.7%)와 GS건설(+35.3%)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주식평가액이 4158억원에서 6385억원으로 53.6% 뛰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셀트리온 주식 보유 수를 약 6% 늘리며 주식 가치가 11조8944억원에서 12조9316억원으로 1조372억원(+8.7%) 불어나 주식재산 절대 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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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그룹 총수는 총 전 분기 대비 1명 늘어난 17명이다.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1조808억원)이 DB손해보험 주가 상승(+38.2%) 힘입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회장(45조9894억원), 서정진 회장(12조9316억원), 최태원 회장(7조6397억원), 정의선 회장(6조5764억원), 조현준 효성 회장(4조833억원)이 상위 1~5위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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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3분기 주식시장은 지주사와 보험,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이 선전한 반면, 반도체, 자동차, 유통, 식품 업종 등 주요 전방 산업이 고전하며 총수별 희비가 엇갈렸다"며 "4분기에도 주가 향방과 지분 변동에 따른 자산 재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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