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스피라, 이탈리아 의류업체와 공급계약

EU 디지털제품여권 의무화에 대응

KAIST 부산혁신연구소 기술 이전으로 성장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제품 규제에 대응하는 국내 기술이 실제 글로벌 패션기업의 공급망에 들어간다. 부산 청년기업이 이탈리아 유명 의류업체 돌체앤가바나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디지털제품여권(DPP) 상용화에 나섰다.


부산시(시장 전재수)는 지역 청년기업 ㈜데이터스피라가 국내 최초로 디지털제품여권 상용화 서비스를 출시하고 돌체앤가바나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알렸다.

디지털제품여권은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과 사용 그리고 폐기·재활용까지 전 과정의 정보를 디지털로 관리하는 기술이다. EU는 제품의 자원 재활용과 공급망 정보 등을 관리하기 위해 2026년부터 품목별로 DPP 의무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스피라는 지난해부터 돌체앤가바나와 세계 각국 기업이 참여한 경쟁적 기술검증(PoC)을 진행했다. 이후 지난 4월 9일 최종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번 계약은 국내 지역기업이 개발한 기술이 유럽의 제품 관련 규제에 대응하는 실제 서비스로 이어진 결실이다. EU의 DPP 적용 대상은 2026년 철강을 시작으로 2027년 전지·섬유·의류·알루미늄·가구 등으로 확대된다. 이후 2029년에는 매트리스와 전자제품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질 예정이다.


데이터스피라의 성장 과정에는 부산시와 KAIST가 공동 설립한 '카이스트 오토아이디랩 부산혁신연구소'의 기술 지원이 있었다. 부산시가 2022년 유치한 이 연구소로부터 디지털전환 표준 기술 등을 지원받은 데이터스피라는 2024년 창업한 지역 청년기업이다. 지난 7월에는 국제수산물 이력추적 표준기구(GDST) 인증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이번 DPP 서비스까지 실제 시장에 적용했다.


부산혁신연구소는 디지털전환 관련 국제표준기구인 GS1의 국제공동연구소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 취리히),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등의 연구소와 글로벌 물류기업 등이 참여해 디지털전환 표준화와 기술 고도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는 공동연구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기업의 교육과 기술 사업화, 해외시장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DPP 상용화가 지역기업의 유럽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12일 부산항에서 로테르담항까지 북극항로 시범 운항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유럽과의 물류·교역 확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기업이 국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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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앞으로 DPP 기술을 인공지능(AI)과 결합해 공급망 최적화와 맞춤형 서비스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국제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제품 정보와 유통 이력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기술이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역 청년기업의 우수한 인공지능 기술력과 도전 정신의 결과"라며 최근 성과를 설명했다. 전 시장은 "지역 대학 등과 연계해 인공지능 기술의 지역 산업 융합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도전적 기술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힘줬다.

부산시청.

부산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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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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