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6월 급등장 신용거래
연말 거래 만기 돌아오면
손절매 물량 쏟아질 우려

부진한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
불안한 개미들 '사팔사팔'에
오히려 평단 누른다 지적도

올 한 해 일본 증시를 견인했던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가 빚투(빚내서 투자)의 덫에 걸려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4~6월 급등장에서 신용거래로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손절매 매물을 내놓으면서 상단을 누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연말 신용거래 만기일까지 닥치면 매물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도쿄도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개인투자자 A씨의 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A씨는 지난 6월 키옥시아 주식을 신용매수했고, 오는 12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미실현 손실만 1100만엔(9371만원)에 육박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A씨는 "그때까지 조금이라도 주가가 오르길 기대하고 있다"며 "본전 회수는 일찍이 포기했고, 500만엔(4259만원) 정도만 손실을 보고 빠져나올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토로했다.

일본 키옥시아 직원이 완성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키옥시아.

일본 키옥시아 직원이 완성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키옥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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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주가는 올해 들어 400% 급등했으며 지난 4~6월에 상승세가 집중됐다. 특히 고점을 기록한 6월 마지막 주에는 신용매수 잔액이 2024년 상장 이후 최대 규모로 불어나기도 했다. 이후 7월 주가가 급락했을 때도 저점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신용매수가 이어졌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다만 A씨처럼 지난 상승장에서 키옥시아 주식을 신용거래 방식으로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연말 또 한 번의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신용거래는 일반신용거래와 제도신용거래로 나뉘는데, 중심이 되는 제도신용거래는 원칙적으로 6개월 이내에 반대거래를 통해 포지션을 청산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 4~6월 급등기에 신용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의 청산 시한이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잇따라 돌아올 전망이다. 이때 손절매 매물이 쏟아질 경우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 닛케이의 설명이다.

지난 2일 기준 키옥시아의 신용매수 잔액은 8487억엔(7조2303억원)에 달했다. 장부가와 현재 주가를 토대로 추산한 개인투자자들의 평가손실은 483억엔(4114억8000만원)으로, 닛케이에 따르면 이는 닛케이225 편입 종목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주가 흐름에서도 이 같은 수급 부담이 확인됐다. 키옥시아 주가가 전날보다 5.5% 넘게 오른 지난 1일에는 신용매수 잔액이 5.3% 줄었고, 1% 오른 2일에도 0.2% 줄었다. 반면 주가가 4% 넘게 하락한 지난달 28일에는 오히려 신용매수 잔액이 5.5% 증가했다.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줄이려는 매물이 나오고, 떨어지면 다시 저점 매수가 유입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급등장 올라탄 개미들 어쩌나…日 키옥시아 '빚투' 매물 비상 원본보기 아이콘

A씨도 지난 6월 신용거래로 100주를 매수한 뒤 주가가 내려갈 때마다 200주를 추가로 사들이는 이른바 '물타기'에 나섰다고 닛케이에 전했다. 그런데도 평단은 주식분할 후 기준 3만1000엔(26만4175원)으로, 현재 주가인 1만9120엔(16만2936원)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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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면서도 저가 매수에 나서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용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누적된 신용매수 물량이 오히려 주가 상승을 제약할 위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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