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에너지 행사서 발언
"시스템 이미 압박 받는 중"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미국·이란 전쟁으로 급감한 글로벌 원유 재고를 다시 채우는 데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쟁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가 늦어질 경우 원유 공급난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24년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중인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AFP연합뉴스

2024년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중인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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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 인텔리전스 콘퍼런스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다시 열리고 에너지 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공급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그 이후에도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재고를 다시 쌓는 데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평소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원유 공급망도 흔들리고 있다.


나세르 CEO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공격한 이후 현재까지 약 30억배럴의 원유 공급이 사라졌고, 이를 메우기 위해 약 10억배럴이 재고에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줄어든 재고 대부분이 상업용 비축분이었다며, 전 세계에 남아 있는 약 60억배럴의 저장 원유도 "현실적으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시스템은 이미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주요 7개국(G7)이 지난 2일 비상 비축유에서 디젤과 원유 1억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한 직후 나왔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석유·연료 공급 불안이 커지자 시장 안정을 위해 공동 비축분을 풀며 대응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 여전하다. 영국 해상무역작전센터(UKMTO)에 따르면 이날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 한 척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로부터 회항하지 않으면 공격받을 수 있다는 경고를 받고 항로를 돌렸다.


다만 중동산 원유 수출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횡단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송량이 늘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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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2.92달러로 0.7% 올랐고,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76달러로 0.4% 내렸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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