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장중 5.349% 기록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일(현지시간) 다시 급등하며 20여 년 만의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높은 물가 압력이 맞물리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5.349%까지 올라 지난 1일 기록한 5.344%를 넘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금리도 7bp(1bp=0.01%포인트) 이상 뛰어 5.70%까지 상승했다. 단기물 금리도 2~4bp가량 올랐다.
미 국채금리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꾸준히 상승해왔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중심으로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까지 높게 유지되면서 Fed가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장기물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서비스업 지표도 채권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9로 전월보다 하락하며 확장세가 둔화했지만,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나타내는 가격지수는 74.0으로 올라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베일 하트먼 BMO캐피털마켓츠 전략가는 이번 지표에 대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명목 성장세도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최근 수주간 채권시장 약세를 뒷받침해온 요인이 다시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장기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얼 데이비스 BMO자산운용 채권부문 대표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6%를 넘어서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의 채권시장 변동성이 금리를 추가로 끌어올리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며, 이르면 이달 중 6%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30년물 금리가 6%를 웃돈 것은 2000년 이후 없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기대도 살아 있다. 금리스와프 시장에서는 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2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 회의까지는 0.25%포인트 인상을 사실상 한 차례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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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예정된 미국 장기 국채 입찰도 시장의 주요 변수다. 미 재무부는 6일 580억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을 시작으로 이번 주 국채 입찰 일정을 진행한다. 10년물과 30년물 국채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얼마나 강하게 나타날지가 장기금리 방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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