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SNS 19건 쏟아낸 李…지지층 결집 시도·檢개혁 강경론 '직격'
정청래 만찬 비판 네티즌엔 "정청래는 동지"
유시민·조국·김용민 과거 발언 공유
범여권 내 '검찰개혁' 강경론 반박
부동산·친일재산·농지투기엔 선명성
복지·경제회복 등 국정 성과도 직접 홍보
이재명 대통령이 개천절 연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한편 여권 내부의 검찰개혁 강경론에는 거듭 선을 그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내란의 밤을 함께 싸우며 넘어온 동지"라고 감싸고 친일재산 환수와 부동산 투기 근절에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검찰개혁을 둘러싼 범여권 내부의 반발에는 "특정 개인의 정치적 유산" "성과 독차지" "사심"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직격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개천절 연휴인 지난 3~5일 엑스(X·옛 트위터)에 모두 19건의 글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5일 하루에만 11건을 썼다. 국정 성과를 알리는 글부터 여권 내부 논쟁에 대한 반박, 부동산 공급과 농지 전수조사 등 정책 설명까지 주제도 넓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닷새 동안에도 31건을 게시한 데 이어 SNS를 국정 현안을 직접 설명하는 통로로 활용하는 흐름이 연휴에도 이어졌다.
메시지의 출발점은 여권 내부 결속이었다. 한 누리꾼이 정 전 대표와의 만찬을 두고 "청래 좀 그만 괴롭히시라"라고 비판하자 이 대통령은 직접 답글을 달아 만남의 경위를 설명했다. 정 전 대표를 "내란의 밤을 함께 싸우며 넘어온 동지"라고 규정하면서 "그분이 저에게 끌려다닌 것도 아니고 제가 그분을 괴롭힌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동지론'은 검찰개혁 강경론까지 끌어안는 방식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4일에는 "개혁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하는 것이지 선명함을 드러내고 주목받고 누군가를 공격하는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같은 날 밤 또 다른 글에선 "좌든 우든 전방이든 후방이든 어디서나 무책임한 극단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며 근거 없이 선동하는 이들을 '무책임한 극단주의자', 이른바 '무극파'라고 명명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등이 재반박에 나섰지만 이 대통령은 5일에도 검찰개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지 특정 개인들의 정치적 유산을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며 "검찰개혁을 빙자해 사심으로 인사와 구체적 수사·공소업무까지 좌지우지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박 대상도 보다 구체화했다. 이 대통령은 유시민 작가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김용민 민주당 의원의 과거 발언이 담긴 영상을 엑스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은 물론 검찰개혁 주장자 대부분이 법무부 내에 수사 담당 중수청, 기소 담당 공소청을 두자고 했다"며 기존 구상보다 "한걸음 더 나갔다"고 주장했다. 여권 인사들의 실명이 등장하는 과거 발언을 직접 공유하며 검찰개혁이 후퇴했다는 비판에 맞선 것이다.
친일재산·부동산엔 강공…정책 논란엔 직접 설명
부동산과 친일재산 등 정책 현안에서는 표현이 한층 직설적이었다. 이 대통령은 5일 새벽 정부가 친일파 후손의 재산을 새로 환수했다는 소식을 공유하며 "인력, 예산, 조직을 키워서라도 친일재산 철저히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문제에는 5일 여러 차례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투기공화국 탈출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2022~2025년 서울을 중심으로 인허가가 급감한 것이 시차를 두고 공급 감소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집중과 과도한 가계대출, 세제 문제를 중장기 원인으로 꼽고 신규 택지와 용도변경, 공공기관·기업의 지방 이전, 세제와 대출 조정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초과 세수를 활용해 청년·중산층용 공공장기임대주택도 조기에 대량 공급하겠다고 했다.
주택 공급과 관련해서는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집 못 지어 미친 것처럼 국가 명운을 걸고 조기 대량 공급에 매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주택 인허가가 전년 동기보다 약 50% 증가했다고 소개하면서, 인허가를 받고도 분양 위험 때문에 착공을 미루는 사업장에는 LH가 미분양분을 매입임대용으로 사들이겠다는 확약을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농지 전수조사를 둘러싼 농민들의 불안에도 직접 대응했다. 이 대통령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공개 격려하며 "농지전수조사는 그냥 조사일 뿐 정상적으로 농지를 보유한 분들은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고 밝혔다. 농사를 지을 의사 없이 투기 목적으로 농지를 취득하면서 농사를 짓겠다고 정부를 속이고 실제 경작하지 않는 경우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경제 회복·복지 성과도 직접 띄워
정치적 현안과 별개로 경제와 민생 정책 성과를 알리는 글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마이너스 성장하던 경제를 정상화하는 것이 시급했는데 경제 정상화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상향 등을 소개하자 "참 잘하고 계신다"며 공직자들을 격려했다.
아동수당과 부모급여 등 복지급여를 받을 자격이 있는데도 신청하지 못해 혜택을 놓치는 일을 줄이기 위한 법 개정 사실을 알렸다. 이 대통령은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 복지'에서 '국가가 먼저 찾아 지원하는 복지'로"라며 "몰라서, 신청하지 못해서 필요한 복지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복지의 문턱을 낮추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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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이후 국내 유가 상승률이 주요국보다 낮게 관리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정유사와 주유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부가 법에 따라 정제유 공급가격과 공급량을 관리하고 정유업계가 정책에 협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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