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시장, 사과하고 재발 방지 주문
대만 경찰이 타이베이의 한 성 소수자 술집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언행 등을 한 사실이 드러나 타이베이 시장이 사과했다.
5일 대만 자유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3일 타이베이의 한 성 소수자 술집을 급습해 업주와 손님 등 52명을 조사했다. 앞서 이 업소에서 음란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전에 증거를 확보한 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단속 과정에서 일부 경찰관이 현장에 있던 장애인과 손님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 경찰관은 업소 화장실에 있던 남성을 보고 다른 경찰관에게 "장애인인가", "이런 상태에서도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경찰관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하거나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이 기자를 술집에 들여보내 자극적인 사진을 찍게 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는 당시 기자가 손님으로 해당 업소에 있었던 것으로 한 소식통은 전했다.
해당 사안이 알려지자 인권 관련 시민단체들은 집회를 열고 경찰의 발언과 단속 방식은 30년 전에 있었던 성 소수자 탄압의 반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논란이 된 경찰관의 경찰 번호와 수색 당시 보디캠 영상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경찰에 공식 사과와 함께 당시 상황에 관한 명확한 성명을 요구했다. 또 성 소수자 업소에 대한 경찰 단속 지침 마련과 사회적 약자의 평등권을 경찰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완안 타이베이시장도 경찰의 부적절한 언행에 사과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장 시장은 "나이와 성별, 성적 지향, 정체성, 집단과 관계없이 모든 타이베이 시민은 같은 권리를 누린다"며 "이번 사건에서 동료들의 차별적 언행은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을 어겼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승무원 무릎 꿇고 사과했는데…끝까지 항의한 승객...
대만 경찰은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경찰관들을 징계하고 이를 현장에서 제지하지 못한 지휘관에 대해서도 문책하기로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