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프론티어AI 개발' 4조7000억원 투입…독파모 '투트랙'으로"(종합)
과기정통부 "독파모 중단 아냐…확대·재편"
프론티어AI 사업자 내년 2∼3월 선정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지난 2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서울사무소 대회의실에서 '독파모 프로젝트와 프론티어AI 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독파모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이와 동시에 프론티어AI 개발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소정 기자.
정부가 내년 4조7000억원을 투입해 '프론티어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선다. '미토스' 등장으로 AI가 국가 전략기술로 부상, 프론티어 AI 보유 여부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한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AI 개발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독자 AI 파운데이션(독파모)개발 사업도 중단하지 않고 확대·재편해 나간다. 우선 내년 2월 독파모 3차 단계 평가에서 계획대로 최종 2개 기업을 선정한다. 독파모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하되, 특정 기업에 혜택을 몰아주는 대신 중소기업·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별도의 '프론티어 AI' 개발 사업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AI 생태계를 보다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지난 2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서울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독파모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이와 동시에 프론티어AI 개발도 추진한다"면서 "두 사업은 별도 추진되나, 독자 AI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으로서, 독자 AI모델 개발의 목표는 더 강화되고 범위와 깊이는 더 확대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정부가 프론티어AI 개발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독파모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이뤄졌다. 류 차관은 "독파모 사업 중단이 결코 아니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독파모 사업은 내년 2월 3차 단계평가를 진행해 2개 정예팀을 선정하고,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독파모는 산업·공공 현장의 활용을 넓히는 방향으로 이어갈 방침이며, 2개 정예팀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지원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독파모 추진과는 별개로 프론티어AI 개발이 본격 추진되며, 이같은 정책 변화는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AI 환경을 반영해 결정된 것이라고 류 차관은 부연했다. 정부는 오는 12월 국회에서 예산안이 확정되는 즉시 세부 추진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류제명 차관 "미토스 출현 이후 근본적 변화 필요성"
프론티어AI 개발 필요성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재차 언급한 류 차관은 "지난 4월 미토스 출현 이후의 AI 경제는 차원이 달라졌다"면서 "우리가 그 이전에 AI 경쟁을 토대로 설계했던 것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지금 미국과 중국이 AI에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집중해야 (그들과) 경쟁이 가능한가에 대한 공통된 의견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파모는 계속되지만, 공모안내서상 무빙 타깃 개발 목표, 지원 규모·방식 등을 유연하게 보완하는 방안을 정부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언론 지적에 대해 류 차관은 미토스 이후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AI기술의 기하급수적인 발전은 정책의 미세조정이 아니라 과녁을 통째로 들어올려야 하는 정도의 충격이었다는 점에서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류 차관은 "글로벌 AI 경쟁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정책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취지"라며 "정부는 지금까지의 변화와 달리, 완전히 크게 달라진 AI 판도에 있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책무도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독파모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무빙 타깃을 좇는 사업이었으며, AI 기술이 급변하는 만큼 각 단계마다 목표와 평가방법을 조정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지난 8월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8.18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향후 프론티어AI 개발 사업에는 기존 독파모 최종 선정 기업과 탈락 기업 외에도 대기업을 비롯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 프론티어AI 기업 공모 참여 여부는 전적으로 기업들의 결정에 맡길 예정이며, 최종 2개 정예팀이 선정된 이후 필요한 경영전략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류 차관은 "프론티어AI 개발 사업이 공모가 돼 새로운 판이 벌어졌을 때 프론티어AI 모델에 최종 선정된 2개 기업한테 어느 정도의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적정한가 등을 정부가 소통해 충분히 공감되는 지점을 찾으려고 한다"면서 "다만 독파모 선정에 최종 선정된 두 기업에 대한 고려 때문에 자원 배분이 왜곡되지는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프론티어AI 사업이 독파모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병행되는 별개 사업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향후 진행될 프론티어AI 개발 사업 참여 기업 관련해서는 특정 형태를 사전에 정하지 않았으며, 공정한 공모·선정 절차를 거쳐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프론티어AI 모델 개발 지원을 위해 4조7000억원을 편성했다. 세부적으로 GPU '베라루빈' 1만장 구매에 3조9000억원, AI 학습용 데이터 구매에 8000억원, 해외 우수 연구자 20명 유치에 250억원이 책정됐다.
"프론티어AI 사업, 중소기업·스타트업 등 참여하는 지원체제"
프론티어AI 사업 관련 과기정통부는 "출자 방식인 사업구조 하에서 자본력보다 성공가능성을 우선하는 목표"라며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지원체제로서, 다수 기업·대학·연구진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지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독파모 3차 단계평가는 내년 1월 말까지 사업 수행 기간을 거쳐 2월 중순께 완료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최동원 AI인프라정책관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훌륭한 AI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그 목표를 위해 여러 방법을 검토 중이며, 3차 평가 기준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독파모 기업들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 평가가 끝나는 대로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 수행 주체 선정을 위한 출자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류 차관은 "평가 결과와 연계해 내년 프론티어 AI 모델 출자 대상 선정을 빠르면 2~3월 중 추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론티어 AI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검토와 관련해서 과기정통부는 "공모·선정을 거쳐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이에 따른 출자 대상은 다양한 형태가 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의도한 정책목적 달성을 뒷받침하는 형태로, 세부 공모기준 등 구체적 사항들을 기술적으로 짚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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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언급한 '독파모로 더 넓은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에 대해서는 "독파모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산업·연구 현장에서 독파모 활용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추가적인 GPU를 확보해 다양한 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폭넓게 검토한다는 것"이라며 "더 넓은 국내 AI생태계를 향해, 범위와 깊이는 더 확대되는 방향으로 독파모를 진화·발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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