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2026~2028년 경상흑자, GDP의 22.2% 달할 것"
대규모 경상흑자, 장기적인 원화 강세 이끄는 요인
대미투자, 외환보유액 운용수익 등 통해 조달…시장 영향 제한적
환율 1250~1300원 아래선 외환당국 달러 매수 개입 가능성↑
한국의 대미투자금 송금에도 원·달러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1250원에 다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2.2%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장기적인 원화 강세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정부의 대미투자자금은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과 정부보증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될 예정이어서 단기적인 외환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오히려 환율이 1250~1300원 수준 아래로 빠르게 하락할 경우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진욱 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 수출 급증에 힘입어 9월 무역수지 흑자가 499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강력한 무역수지 흑자에 장기 원·달러 전망치를 기존 1400원에서 최근 1250원으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장기화된 메모리 반도체 업사이클에 힘입어 2026~2028년 경상수지 흑자가 GDP 대비 22.2%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6~2025년 평균(GDP 대비 4.2%)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준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22%, 올해 189%(각각 전년 대비) 증가한 데 이어 내년에도 46% 증가할 것"이라며 "가격 상승에 기반한 반도체 수출 확대는 올해 실질 GDP에 3.6%포인트, 명목 GDP에 15.6%포인트 기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기저효과로 인해 내년 1분기 105%(전년 동기 대비), 2분기 54%로 완화될 것으로 추정하나, 이보다 앞선 올해 4분기엔 약 20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장기 공급 계약(LTA)이 수출과 경상수지 흑자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한국은행이 2026~2028년 잠재 경제성장률과 중립금리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도록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경상수지 흑자가 2028년까지 구조적으로 큰 규모를 이어가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한미 무역 합의에 따른 대미투자자금 송금이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는 최근 대미 투자 1호 사업 텍사스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1차 투자자금 24억달러를 송금했다. 정부는 2호 사업인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 건설 경과에 따라 추가 송금할 계획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정부는 외환보유액(2026년 8월 기준 4420억달러) 운용 수익과 정부보증 외화채권 발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연간 최대 200억 달러)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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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환율이 1250~1300원 수준 밑으로 빠르게 하락할 경우 외환당국이 외환 현물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외환당국은 과거 환율이 1250원 수준이거나 그 이하일 때 외환 현물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한 바 있다"며 "지난해 매수가격과 매도가격의 차이가 약 200원에 달하면서 한국은행의 외환매매 이익이 5배 이상 급증했다고 알려진 바 있는데, 지난해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개입)이 강화됐던 환율 수준은 1420~1470원이었다"며 "외환당국은 향후 몇 년간 외환보유액 규모를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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