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집행 총괄한 37년 경력의 커미셔너 사임
펜토바비탈 두 차례 투여했지만 사망하지 않아
주지사, 남은 사형 집행 중단하고 조사 지시

미국 테네시주에서 최근 발생한 사형 집행 실패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결국 사형 집행을 총괄해 온 주 교정당국 수장이 사임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 등은 테네시주 교정국(TDOC) 커미셔너 프랭크 스트라다가 사임 의사를 밝혔고, 빌 리 주지사가 이를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라다는 이달 말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사건은 앞서 지난 9월 30일 테네시주 내슈빌 리버벤드 최대보안교도소에서 발생했다. 살인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크리스타 파이크는 펜토바비탈을 이용한 약물 주입 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지만, 두 차례 약물이 투여된 뒤에도 숨지지 않았다. 그는 결국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돼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상태가 됐다.


10대 시절 저지른 살인으로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던 크리스타 파이크는 두 차례 약물 주입에도 숨지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합뉴스

10대 시절 저지른 살인으로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던 크리스타 파이크는 두 차례 약물 주입에도 숨지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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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테네시 교정국은 법무장관실이 승인한 합법적인 사형 집행 절차를 모두 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파이크 측 변호인들은 정맥 확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며, 파이크가 주사 과정에서 팔의 통증과 작열감을 호소했고 이후 주사 부위에 화상과 물집이 생겼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변호인 측은 파이크가 사형 집행 과정에서 불필요한 고통을 겪었으며, 이는 잔혹하고 비정상적인 형벌을 받지 않을 권리를 침해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라다는 사임 성명을 통해 "부서가 기존에 승인된 집행 절차에 따라 책임을 수행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독립적인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물러나는 것이 테네시 주민을 위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 1월 교정국 커미셔너에 임명됐으며, 미국 연방교도소에서 약 30년간 근무하는 등 37년 경력의 교정·법집행 전문가다. 직전에는 애리조나주 교정당국에서 부국장을 지냈다.


이번 사건은 테네시주에서 올해 발생한 두 번째 사형 집행 실패 사례이기도 하다. 앞서 올해 초 테네시주의 또 다른 사형수도 의료진이 정맥 주사관을 제대로 삽입하지 못해 사형 집행 시도가 실패한 바 있다.


이에 리 주지사는 2026년 남은 기간 예정된 모든 사형 집행을 중단하고, 집행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조사에서는 당시 교정당국이 정해진 절차를 제대로 지켰는지와 사형 집행 방식에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한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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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파이크는 18세이던 1995년 남자친구와 함께 19세의 콜린 슬레머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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