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무대 지켜온 '전설의 가수' 김지우 합류
무대 인생 반세기, 이규호·임진규의 '따뜻한 앙코르'

대구 수성못의 밤을 감동으로 물들여온 베테랑 뮤지션들이 지역 사회를 향한 따뜻한 나눔의 선율을 이어간다.


지난 1월 본보(대구 종로의 소년 '양국신', 비틀즈를 품고 수성못의 전설이 되다)를 통해 45년 외길 음악 인생이 소개됐던 양국신 씨(72)가 리더를 맡은 밴드 '올디스 벗 굳디스(Oldies but Goodies)'가 오는 11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수성못 2포켓 무대에서 자선 버스킹 공연을 펼친다.

본지 보도 이후 남은 여생을 음악 봉사와 나눔으로 채우겠다는 결심을 세운 양국신 리더와 멤버들은 찌는 듯한 지난 한여름 더위 속에서도 7월 12일 공연을 비롯해 10여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버스킹을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 7월 12일 공연 모습. (오른쪽부터)기타리스트 임진규 씨(70), 드러머 이규호 씨(73), 가수 김지우 씨, 리더 양국신 씨(72), 객원 연주자. '올디스 벗 굳디스' 제공

지난 7월 12일 공연 모습. (오른쪽부터)기타리스트 임진규 씨(70), 드러머 이규호 씨(73), 가수 김지우 씨, 리더 양국신 씨(72), 객원 연주자. '올디스 벗 굳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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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공연을 통해 모은 모금액 전액을 관람객과 시민들에게 무료 식사로 제공하고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환원하는 등 지속적인 나눔 행보를 실천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올디스 벗 굳디스'는 60대부터 70대까지, 반평생 이상을 무대 위에서 보내온 지역 향토 베테랑 연주자와 가수들로 구성돼 수준 높은 사운드를 선사한다.

1982년 데뷔해 '눈물없이 보내리', '안개낀 강변도로', '하루 또 하루' 등 다수의 앨범을 발표했던 60대 가수 김지우 씨가 합류해 깊이 있는 보컬을 더하며, 50여 년 경력의 드러머 이규호 씨(73)가 한층 견고한 리듬을 잡는다.

과거 화려하진 못했지만 늘 정상을 꿈꾸며 무대를 지켜온 가수 김지우 씨(왼쪽)가 동시대에 함께 활동했던 가수 혜은이 씨와 함께한 모습. 김지우 씨는 현재 대구에서 라이브카페 '볼륨'를 운영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지우 팬클럽 제공

과거 화려하진 못했지만 늘 정상을 꿈꾸며 무대를 지켜온 가수 김지우 씨(왼쪽)가 동시대에 함께 활동했던 가수 혜은이 씨와 함께한 모습. 김지우 씨는 현재 대구에서 라이브카페 '볼륨'를 운영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지우 팬클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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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씨는 과거 대구 미8군 무대(캠프 워커, 캠프 헨리 등)를 시작으로 한일나이트클럽, 수성나이트클럽, 금호호텔, 로얄호텔 등 지역의 대표 무대를 누벼온 명연주자로, 현재 대구 수성구에서 드럼·라틴 퍼커션 레슨 및 노래교실을 운영하며 생활 음악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동시대 선율을 이끌어온 기타리스트 임진규 씨(70) 역시 서울 하얏트 호텔, 명동 홀리데이 등 주요 무대에서 쌓아온 정교하고 풍성한 연주로 완성도를 높인다.

10대 시절부터 평생을 타악기 연주자로 살아온 이규호 씨(73)가 대구 수성구에서 운영 중인 '호반 버스킹 뮤직스쿨'. 이곳에서 그는 드럼과 라틴퍼커션 레슨, 피아노 노래교실을 열고 지역 음악 발전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규호씨 제공

10대 시절부터 평생을 타악기 연주자로 살아온 이규호 씨(73)가 대구 수성구에서 운영 중인 '호반 버스킹 뮤직스쿨'. 이곳에서 그는 드럼과 라틴퍼커션 레슨, 피아노 노래교실을 열고 지역 음악 발전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규호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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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밖에도 40~50년 경력의 베테랑 연주자들이 뜻을 모아 관객들에게 진정성 있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에도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 수성못을 찾은 시민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던 '올디스 벗 굳디스'는 오는 11일 다시 한번 무대에 올라 깊은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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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공연마다 현장을 찾는 시민 지석인 씨(대구 북구)는 "외길 음악 인생을 걸어온 밴드 '올디스 벗 굳디스'의 삶과 음악을 접하며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깊이 있는 무대를 볼 때마다 노(老) 뮤지션들의 진심이 전해져 가슴이 뭉클하다. 이런 뜻깊은 나눔 문화가 지역 사회에 더욱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양국신 씨(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2월 공연을 통해 조성된 모금액을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왼쪽에서 네번째)을 만나 전액 기부하는 모습. '올디스 벗 굳디스' 제공

양국신 씨(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2월 공연을 통해 조성된 모금액을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왼쪽에서 네번째)을 만나 전액 기부하는 모습. '올디스 벗 굳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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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 살며 세상과 소통해온 이들의 노련한 음악적 고백과 끊임없는 나눔의 열정이 수성못을 다시 한번 따뜻하게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취재본부 최대억 기자 c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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