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로젠 현대차 미국 딜러협회장 인터뷰
"싼타페 EREV…전동화 전환의 가교 역할"
"현지 생산에 따른 공급망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 강점"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신차와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디 올 뉴 투싼'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싼타페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를 출시하며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원하는 미국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난 제프 로젠 현대차 미국 딜러협회장은 "현대차는 디자인과 기술, 전동화 분야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며 "신형 투싼과 싼타페 EREV 등 새로운 모델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젠 회장은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지역에서 로젠 오토모티브 그룹을 이끌고 있다. 30년 이상 자동차 유통·판매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현대차 미국 딜러협회 의장으로 미국 내 현대차 딜러들을 대표하고 있다.
"신형 투싼, 컴팩트 SUV 시장서 독창적인 모델 될 것"
현대차는 6년 만에 선보이는 5세대 완전변경 투싼에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을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차체 크기를 키워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성을 확보했으며 1.6 터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해 성능과 효율도 높였다.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강화하고 현대차 SUV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도 적용했다.
로젠 회장은 신형 투싼에 대해 "모델 역사상 가장 과감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차량으로, 미국 컴팩트 SUV 시장에서 독창적인 모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투싼이 미국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신선한 외관과 실내 디자인,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라며 "동시에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실용성과 공간도 갖췄다"고 말했다.
신형 투싼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곡선형 내장재와 고해상도 H-엣지 라이팅, 딥 드로잉 스틸 바디 패널, 클램쉘 보닛 등 새로운 요소가 적용됐다"며 "대담한 비례감과 새로운 조명 테마, 스틸 조형을 통해 기존과 차별화된 스타일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사운드 리버 스튜디오에서 열린 ‘디 올 뉴 투싼 월드 프리미어’에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이 신형 투싼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원본보기 아이콘"싼타페 EREV, 전동화 전환의 가교"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싼타페 EREV에 대해서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 확대와 전동화 전환을 동시에 뒷받침할 모델로 평가했다. 현대차의 첫 EREV 모델은 고성능 배터리와 모터를 적용해 순수 전기차와 유사한 주행 성능을 구현하면서 600마일(약 960㎞)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로젠 회장은 "싼타페 EREV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완전한 전동화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생산에 따른 공급망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동급 순수 전기차보다 절반 이하 수준의 배터리 팩으로 긴 주행거리와 성능을 구현할 수 있어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연방 전기차 세제 혜택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현대차 모델로는 팰리세이드를 꼽았다.
로젠 회장은 "2026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델이자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링 SUV 중 하나"라며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XRT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폭넓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판매 54% 증가…"다양한 전동화 선택지 필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판매 역시 증가하고 있다. 올해 1~9월 현대차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으며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합친 전동화 모델 비중은 33%에 달했다.
로젠 회장은 "현대차는 빠르게 확대되는 전동화 라인업과 주행 성능, 첨단 기술을 결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기술력과 주행 경험, 합리적인 유지비가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II'도 향후 경쟁력의 한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TMED-II는 연비를 4.3% 개선하면서 성능도 높였다"며 "향후 출시될 후륜구동 럭셔리 모델에도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동화 전환이 한 가지 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동화는 여전히 핵심적인 미래 전략이지만 전환 과정이 선형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차급과 가격대, 파워트레인, 첨단 기술을 제공해 고객이 자신의 필요와 상황에 맞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 단순한 가성비 브랜드 넘어 주류 브랜드로"
로젠 회장은 현대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인식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최근 5년간 미국에서 세 번째로 빠르게 성장한 대중 브랜드이며, 같은 기간 딜러 파트너당 판매량은 60% 증가했다. 500개 이상의 딜러가 시설 개선을 완료했고 전체 딜러의 74%가 현대차 전용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현대차는 디자인, 기술, 전동화 등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며 "이제는 이러한 제품 경쟁력을 더 강력한 브랜드 인식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단순한 '가성비 브랜드'를 넘어 제품 경쟁력과 고객 경험, 장기적인 신뢰를 통해 가치를 인정받는 현대적이고 선도적인 주류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기준 역시 가격 중심에서 총소유비용과 안전성,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젠 회장은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은 차량 구입 가격뿐 아니라 유지보수비, 수리비, 연비, 예상 내구연수 등을 포함한 총소유비용을 따지고 있다"며 "신뢰성과 안전성, 커넥티비티, 편리한 구매 경험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전기차 세액공제 등 정책 변화에 대해서는 특정 파워트레인에 의존하기보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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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순수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고효율 내연기관 차량을 제공해 고객의 현실적인 필요와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현대차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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