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 프레이트 툴스 포 스쿨스' 수상
학생들 모여 '깜짝 축하'…상금 10만달러

수업 중 체육관으로 불려간 미국의 한 고등학교 기술 교사가 그를 놀라게 해주려고 모인 학생들의 환호와 함께 상금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3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의 아미스타드 고등학교에서 자동차 기술을 가르치는 교사 그레고리 크라우스는 최근 '2026 하버 프레이트 툴스 포 스쿨스 교육 우수상(Harbor Freight Tools for Schools Prize for Teaching Excellence)'의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AD
원본보기 아이콘

크라우스는 이날 오전 평소처럼 자동차 정비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학교 관계자가 교실에 들어와 갑자기 수업을 중단시켰다. 그는 학교 예산과 관련해 논의할 일이 있다며 크라우스를 교실 밖으로 불러냈다. 학생들은 상담교사에게 인계됐고, 크라우스는 학교 체육관으로 안내됐다.

잠시 후 도착한 체육관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예산 관련 회의가 아니었다. 그곳에는 크라우스를 놀라게 해주기 위해 모인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학생들은 그가 체육관으로 들어오자 하이 파이브를 하며 환영했다. 곧 그는 자신이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의 앞에는 10만 달러라고 적힌 대형 상금 수표가 등장했다. 크라우스는 행사 중 미소를 짓고 깊게 숨을 들이쉬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는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도 보였다.


이 상은 교사 개인에게만 돈을 주는 상이 아니다. 교사에게는 3만 달러(약 4260만원)를 지급하고, 나머지 7만 달러(약 9940만원)는 학생들이 실제로 배우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크라우스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그램은 나의 열정"이라며 "한 번에 한 명의 학생이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상은 공립 고등학교의 직업·기술교육(CTE)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교사와 프로그램을 선정해 지원하는 상으로 올해 대상 수상자는 크라우스를 포함해 25명이다.


크라우스는 고등학교 자동차 정비수업으로 인생이 바뀐 경험이 있다. 그가 처음 자동차 정비를 접한 것은 고등학생 때였다. 당시 그는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다루며 일할 수 있는 수업을 원해 자동차 정비과목을 선택했다. 크라우스가 고등학교 졸업반이 됐을 때 그에게는 부양해야 할 어린 딸이 있었다. 싱글 대디인 그는 생계를 위해 안정적인 직업을 구해야 했고, 고등학교 시절 자동차 정비 수업에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업계에 곧바로 취업했다.


이후 크라우스는 약 15년 동안 자동차 업계에서 일했다. 그중에는 혼다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것 이상의 일이 하고 싶어졌다.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커진 것이다. 이에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자동차 기술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길을 권했지만,  대학 학위가 없는 크라우스는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가 자동차 업계에서 쌓은 오랜 경력을 활용해 직업·기술교육 교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보도록 도왔다.


크라우스는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너디노에서 교육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해 교사가 됐고, 9년 전부터 아미스타드 고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그는 교사가 된 후 매년 하버 프레이트 툴스 교육 우수상에 지원했다. 자신의 학교와 프로그램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한 번도 첫 번째 심사 단계를 넘지 못했다.


그는 올해 지원서에 학생들의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담았다. 특히 졸업생들이 학교를 떠난 뒤 어떤 길을 걸었고. 어떻게 자신의 기술을 활용해 성공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이들 제자는 테슬라, 토요타, 보잉 등에서 일하고 있다.

AD

크라우스는 상금으로 최신식 자동차와 진단 장비, 각종 정비 도구 등을 구입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졸업 후 자동차 산업현장에서 사용할 장비와 비슷한 환경에서 훈련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무엇을 구매할지는 학생들과 함께 상의해 정할 생각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것이며, 장비 또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