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음료 마시면 살 안 빠진다던데"…2년간 실험했더니 '뜻밖의 결과'
英 리버풀대·리즈대 비만인 연구
"감량 효과, 물 마신 그룹과 동일"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이 다이어트 중 무설탕 음료를 마셔도 물을 마신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대학교와 리즈대학교 연구진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18~65세 성인 49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2년간 추적 관찰했다. 한 그룹(246명)에는 물을 마시게 했고, 다른 그룹(247명)에는 비영양 감미료가 든 무설탕 음료를 하루 330㎖씩 두 잔 이상 마시게 했다. 비영양 감미료란 설탕 대신 단맛을 내지만 열량은 없거나 매우 적은 감미료다. 이번 연구에서 제공한 음료에는 주로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이 들어갔다.
물을 마시는 그룹은 차나 커피에 감미료를 넣지 못하게 제한했다. 비영양 감미료 그룹은 다이어트 콜라와 무설탕 탄산음료 과일 맛 음료와 향을 첨가한 물 등 20가지 제품 중 원하는 음료를 골라 마실 수 있었다. 해당 그룹은 물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전문 영양사 관리를 받으며 주 6일, 하루 60분씩 운동을 병행했다.
2년이 지난 후 두 집단 모두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물을 마신 그룹은 평균 3.8㎏, 무설탕 음료를 마신 그룹은 평균 4.8㎏을 감량했다. 허리둘레 역시 두 그룹 모두 약 5㎝씩 줄었다. 엉덩이둘레와 체성분을 보더라도 두 그룹 사이에 뚜렷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진은 "두 그룹의 감량 수치 차이가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며 "장기간의 체중 관리 측면에서 무설탕 음료를 마셔도 체중 감량 효과는 물을 마신 것과 동일했다"고 결론내렸다.
특히 '인공감미료가 배고픔을 유발해 음식 섭취를 늘린다'는 통념과 달리, 두 그룹 간 배고픔을 느끼는 정도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혈액 검사에서 무설탕 음료 그룹의 콜레스테롤과 당화혈색소 수치가 약간 상승하긴 했으나, 이는 대상 인원이 매우 적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번 연구에는 한계도 있다. 493명 가운데 2년을 함께한 사람은 220명뿐이었고, 코로나19 유행으로 일부 추적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래도 중도에 빠진 사람들을 고려한 통계 분석에서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또 영국 한 지역에서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 또한 한계로 지적된다.
연구진은 "무설탕 음료가 체중 관리를 방해한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며 "오히려 열량 부담 없이 단맛을 즐길 수 있어 다이어트를 장기간 지속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다른 연구에서는 인공감미료와 심혈관 질환·당뇨병과의 연관성이 제기되기도 한 만큼,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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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국 영양학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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