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모피 농장 '괴물 여우' 모습 전해져
2023년 수입 여우 원피 99.2% 핀란드산
핀란드 모피 농장에서 이른바 '괴물 여우'라고 불리는 북극여우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882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글로벌 동물권 보호 단체 '프로젝트1882'는 2025년 11월부터 2026년 4월 사이 핀란드 라푸아, 베텔리, 카우하바 지역의 모피 농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괴물 여우'는 모피를 얻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거대하게 길러진 북극여우를 칭한다. 2017년에 첫 실체가 알려진 뒤 모피 산업계는 개혁을 약속했으나 여전히 여우들은 좁은 철창 안에 갇혀 학대받고 있었다.
영상 속 여우는 눈두덩이를 포함해 몸 전체가 퉁퉁 불어난 상태로 좁은 철창 안에 갇혀 있다. 유전적으로 덩치를 키울 뿐만 아니라 고열량 먹이를 급여해 여우의 체중을 불린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에 따르면 빠른 성장과 큰 몸집을 위한 선발육종이 굽은 발과 앞다리 변형, 골연화증 등에 대한 유전적 소인과 연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체중이 실리면서 다리와 힘줄·인대에 더 큰 부담이 가해지고, 움직이기를 꺼리게 되면서 상태는 더 악화한다. 실제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여우가 많았다. 심각한 안구 감염으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여우도 있었다.
EFSA는 1990년대 모피를 얻기 위해 도살되는 시점의 북극여우 체중은 7~8kg 수준이었지만, 가장 최근 비교 가능한 수치인 2014년 기준 20kg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괴물 여우'는 이미 2017년에 폭로돼 전 세계적인 논란이 있었다. 당시 모피 업계는 비정상적으로 여우를 사육하는 것을 중단하고, 대형 크기의 모피 가죽 거래를 제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괴물 여우' 사육이 핀란드에서 이뤄진다고 해서 우리와 관련이 없는 일이 아니다. 한국은 모피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국내에 들어온 여우 원피는 149만 6830달러(약 2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 99.2%는 핀란드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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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1882의 베니 안데르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영상은 모피 산업에 심각한 동물 복지 문제가 여전히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유럽연합(EU)이 모피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지금, 정책 결정자들은 사치품을 위해 동물의 고통을 얼마나 묵인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모피 사육 금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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