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송환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우크라이나를 향해 2일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정부 고위 당국자는 "사과를 포함해 (우크라측 입장을) 어떻게 발표할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용이나 수위는 (아직) 합의가 안 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과 문자 메시지 등을 주고받으며 자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크라가 전시 중인데다 자국 대통령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상대국 체면도 감안해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이 당국자는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에 대한 '비밀 유지 합의'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합의가 있었다"고 재확인했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이를 일방 공개한 것은 명백한 '외교 결례'란 사실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는 북한군 포로 송환을 언제 공개할 계획이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할 수 있다면 끝까지 비공개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우크라 양국이 포로 송환 사실 공개 문제를 놓고 뜻밖의 갈등을 빚고 있지만, 이번 포로 송환은 양국이 이뤄낸 물밑 협상의 성과이기도 하다. 이 당국자는 "실무협의를 여러 번 했고,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국제법과 대한민국의 헌법에 따라 결정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며 "우리는 이것(포로 송환)을 보상이나 이런 것과 연계시키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엑스(X)를 통해 "북한 포로 송환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요구를 해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 (비공개를) 합의한 적이 없다며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매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도리어 '남북 간 군사 충돌 임박' 운운하며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사실인정 및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서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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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시비하 우크라 외무부 장관은 이번 일에 대해 전날(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이 사안을 '사건'이라 부르고 싶지 않다. '외교적 오해' 정도로 해두자"라며 "이 상황이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에게 한국은 중요한 국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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