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공항서비스 기업가치 100억달러 딜
"요트 댈 곳 없다" 고급요트 정박지 인수 등
계층간 격차 심화 'K자형 경제'의 단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2021년 현금과 부채를 합쳐 45억달러 가까이 들여 미국 애틀랜틱에비에이션을 인수했다. 전용기에 연료를 넣고, 정비하고, 격납고를 빌려주는 기업이다.


또다른 글로벌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지난 8월 27일(현지시간) 이 회사의 공동 경영권 지분을 KKR로부터 인수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도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알려졌는데, 5년 만에 재평가된 이 회사의 가치는 100억달러에 육박했다.

전용기 지원·요트 정박장까지…'그들만의 리그'에 베팅하는 글로벌 사모펀드[주末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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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는 양극화되는 경제, 'K자형 경제'에 대응하는 투자 사례로 꼽힌다. 부유층이 자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소비를 늘리는 동안, 중·저소득층의 구매력은 떨어지는 양극화를 알파벳 K자에 빗댄 말이다.


투자 데이터 분석업체 피치북은 "이번 거래는 초부유층과 저소득·중소득층 간의 구매력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면서 "부유층이 훨씬 더 잘 살고, 개인 제트기를 활용하는 K자형 경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용기 뜰 때마다 매출…KKR 인수가의 두 배 넘게 평가

애틀랜틱에비에이션과 같은 회사를 업계에서는 운항지원사업자(FBO·Fixed Base Operator)라 부른다. 애틀랜틱에비에이션은 북미 100여 개 공항에서 영업한다. 전용기가 오가는 만큼 연료·정비·격납고 수입이 따라붙는다. 마치 골드러시 때 금을 캐는 대신 곡괭이를 파는 장사와 유사하다.


앞서 2021년 블랙스톤과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 빌 게이츠의 투자회사 캐스케이드인베스트먼트는 애틀랜틱의 최대 경쟁사 가운데 하나인 시그니처에비에이션을 47억3000만달러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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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섹터 투자는 최근 들어 더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KKR 주도로 전용기 한 대를 여럿이 나눠 소유하는 분할소유 서비스 'BOND'가 출범했고, 베인캐피탈은 6월 전용기 금융·리스 회사 'JB에어크래프트파이낸스'를 세웠다. 개인 항공기 소유주, 운영자 등에게 금융·리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요트 정박장까지…부유층 소비의 길목 선점

블랙스톤은 2025년 2월 미국 최대 마리나(요트 정박·보관·정비 시설) 운영사 세이프하버를 56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당시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서 138곳을 운영하던 회사다. 올해 8월 10일에는 이 회사를 통해 마린맥스를 15억달러에 사기로 합의했다. 마린맥스는 마리나·보관시설 65곳을 갖고 있다. 당시 인수 건에 대해 현지 외신은 "보트 판매는 소비 심리에 따라 출렁이지만, 보관용 정박 자리는 경기와 관계없이 부족한 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투자 분야는 K자형 경제의 가속화, 부유층 지출이 이어진다는 전제 위에 서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여행과 오락, 레저 섹터는 상대적으로 지출을 줄이기 쉬운 항목이기 때문에, 증시가 조정을 받거나 경기가 식으면 취약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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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유층의 불어난 자산은 럭셔리 소비를 떠받치는 동시에, 그 자체로 또 다른 사업 기회가 된다. 고객 자산을 운용하고 자문하며 수수료를 받는 독립투자자문사(RIA)에도 사모펀드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에셜론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RIA 인수합병은 26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220건)보다 늘었고, 2분기 120건 가운데 91건이 사모펀드가 후원하는 인수자의 거래였다. 1분기에는 칼라일이 운용자산 726억달러 규모의 MAI캐피털매니지먼트 과반 지분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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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 버크셔글로벌어드바이저스는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수수료 수입과 높은 고객 유지율 덕분에 사모펀드가 이 업종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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