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9월 소비자물가 발표
농산물이 하락 견인…석유류 등 상방 압력 여전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3%대에서 벗어났다. 추석을 앞두고 사과·배 등 과일 출하가 늘고 정부의 할인 지원이 더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내린 영향이다. 다만 석유류가 여전히 14%대로 뛰고 가공식품 가격도 잇따라 오르면서 물가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영향으로 5월 3.1%, 6월 3.2%까지 오른 뒤 7월 2.8%로 내려갔지만 8월 3.1%로 다시 올라섰다. 다만 8월은 지난해 SK텔레콤 요금할인의 기저효과로 일시적으로 높아진 측면이 있어, 이를 제외하면 2.5% 수준이었다. 9월 물가가 소폭 높아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중동전쟁 이후 물가 상승률은 약 반년간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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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4.0% 하락…과일값 안정세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농산물이 4.0%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17%포인트 낮췄다. 사과(-9.2%), 복숭아(-14.7%), 포도(-10.3%) 등 주요 과일이 내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사과·배 등 작황 호조로 추석 연휴를 맞아 출하 물량이 늘면서 과실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소류는 출하량이 줄면서 8월 9.8% 하락에서 9월 보합으로 돌아섰고, 호박은 46.9% 급등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추석 수요와 공급량 감소가 겹치며 각각 3.7%, 4.5% 올랐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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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14.8%↑…가공식품·공업제품도 올라

물가를 가장 크게 끌어올린 것은 여전히 석유류였다. 중동전쟁 여파로 14.8%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56%포인트 끌어올렸다. 재정경제부는 최고가격제가 물가 상승을 0.6%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고, 이 제도가 없었다면 9월 상승률은 3.5%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공업제품은 4.2% 올랐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컴퓨터가 27.4%, 아이폰 신제품 영향으로 휴대전화기가 8.3% 뛰었다. 이 심의관은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의 출고가 인상도 예상돼 당분간 휴대전화 가격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공식품은 출고가 인상 등으로 2.1%, 서비스 물가는 2.7% 올랐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국제항공료가 22.5%, 해외단체여행비가 19.3% 급등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7%,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8%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3.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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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물가 상방 압력 여전…석유류·농축산물 관리 강화"

이주섭 재경부 민생경제국장은 이날 물가관계부처회의 및 민생침해 범정부 합동대응반을 주재하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힘입어 9월 물가가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추석 민생안정대책에 따른 역대 최대 할인 지원과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동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농축수산물의 수급·가격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석유류에 대해서는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을 통해 가격 안정을 추진하고, 유가연동보조금 등 취약계층 지원도 이어갈 방침이다.


세종=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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