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경제정책 큰 틀 유지
무게중심은 '사회정책' 전환

이재명 대통령이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을 정책실장으로 승진 기용하고 후임 경제성장수석에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을 발탁하면서 집권 2년 차 청와대 경제팀 색깔도 한층 선명해질 전망이다. 기존 성장정책의 골격은 유지하되 성장의 성과를 일자리·소득·주거·지역으로 확산시키는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학자 출신이면서 2022년 대선 때부터 이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함께한 하 실장이 경제·사회정책을 아우르는 정책 컨트롤 타워를 맡고, 실물경제에 밝은 산업관료 출신 문 수석이 산업·투자정책의 실행을 책임지는 구조다.

하준경 청와대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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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1일 김용범 전 정책실장의 후임으로 외부 인사를 수혈하는 대신 정부 출범 때부터 경제성장수석으로 정책 설계에 참여해 온 하 실장을 승진시켰다. 반도체·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전략산업 육성과 부동산 정상화·자본시장 활성화·기업 투자 확대 등 기존 정책을 흔들기보다는 이를 지속하면서 정책의 외연을 사회정책으로 넓히겠다는 의미가 강하다.


하 실장은 이 대통령의 경제철학과 접점이 많은 인물로 꼽힌다. 기업의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중시하는 슘페터식 성장론을 연구하면서 스스로를 '슘페테리언 성장론을 전공한 케인지언'이라고 소개해왔다. 성장의 동력은 혁신과 투자에서 찾되 정부의 역할과 분배, 사회안전망을 함께 중시해온 학자다. 2022년 대선 당시에는 이 대통령 캠프의 전환적공정성장전략위원장을 맡았고, 이후에도 경제정책 자문을 이어왔다.

하 실장은 앞으로 경제정책뿐 아니라 복지·교육·주거·지역균형발전 등 사회정책까지 조율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1일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하 실장에게 "우리 정책실장님은 원래 '사회적 경제학자'라고 불린다"며 "이제는 사회 정책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문신학 청와대 경제성장수석 연합뉴스

문신학 청와대 경제성장수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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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실장과 보조를 맞출 문 수석은 이런 성장전략을 산업 현장에서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는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디스플레이 과장, 원전 산업정책관, 대변인 등을 거쳤다. 산업정책과 에너지, 통상 분야를 두루 경험한 정통 산업관료로, 산업부 차관 재직 중에는 반도체와 AI, 석유화학 구조 개편 등 주요 산업 현안을 담당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피지컬AI·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와 공급망 재편,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는 것이 문 수석의 주요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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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제팀의 핵심 투톱인 정책실장과 경제성장수석 중 옛 기획재정부 출신이 등용되지 않는 사례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1기 경제팀 장하성 실장·홍장표 수석 이후 9년여만이다. 수석에 산업 관료가 발탁된 경우도 문재인 정부 박원주 수석 이후 처음이다. 성 수석은 전날 인사 관련 브리핑에서 "(문 수석은) 실물 경제 전문가"라며 "실행 중심의 경제 성장 전략으로 잠재성장률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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