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국채 금리 수십 년 만에 최고…고유가·재정 불안이 원인
美 10년물 장중 5.34%
美 주담대 금리는 7.28%
英 30년물 6% 돌파
안전자산 매수에 금리 반락
Fed 부의장 발언도 반등에 힘 보태
글로벌 국채 매도세로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장기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정부 부채 부담이 투자자들의 국채 매도를 부추겼다. 이후 안전자산 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리가 반락했지만, 차입 비용이 높아지면서 가계로까지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5.34%를 웃돌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2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장기금리가 상승하자 미국 내 주택시장에서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 주 미국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7.28%로 전주(7.03%)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고 프레디맥은 전했다. 주간 상승 폭으로는 2022년 10월 이후 가장 컸으며, 금리 수준은 2023년 11월 이후 최고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미 10년물 국채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국채금리 상승이 주택 구매자의 대출 부담을 키우면서 주택시장 회복에도 제약이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도 장기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영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6%를 넘어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프랑스 10년물 금리는 약 4.96%까지 올라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고유가에 재정 불안까지…프랑스 위험 프리미엄 확대
국채 매도세의 배경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과 예상보다 견조한 경기, 늘어나는 자금 수요가 맞물려 있다. 이란 전쟁으로 고유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정부 차입 증가도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재정 문제가 불안을 더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의 예산 긴축을 둘러싼 부담과 정부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국채시장 투자심리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 격차도 확대되며 투자자들이 프랑스 국채에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금리는 장중 고점을 찍은 뒤 하락 전환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국채시장에서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초반의 가파른 가격 하락을 일부 만회했다.
블룸버그는 프랑스의 재정과 정치적 불안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면서 미 국채가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한쪽으로 쏠렸던 투자 포지션이 되돌려진 것도 국채 매수세를 뒷받침했다.
Fed 신중론에 美 국채 반등…주식도 낙폭 만회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의 발언도 미 국채 반등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날 버지니아대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판단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인상 이후 추가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반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물가를 낮추기 위해 금리를 어느 수준까지 올려야 할지 알 수 없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공급 충격이 5년간 이어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것은 Fed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국채금리가 고점에서 내려오자 뉴욕증시도 낙폭을 만회했다. S&P500지수는 0.19%,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0.04% 상승 마감했다. 다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7% 오른 배럴당 92.87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주가 오름폭은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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