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이하 100만원 넘는 월세 5년 새 6배
올해 1~8월 오피스텔 계약 78.7%가 월세

서울 소형 오피스텔 월세 계약 8건 중 1건은 월 1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30㎡ 이하에서 이런 고액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새 6배로 커졌다. 대학가에선 5평짜리 오피스텔에도 매달 120만원을 내는 등 청년층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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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서울 전용 30㎡ 이하 소형 오피스텔 월세 계약 4만342건(신규·갱신) 가운데 월세 100만원 이상은 5062건으로 12.5%를 차지했다. 2021년 1~8월 같은 면적 오피스텔의 100만원 이상 월세 비중은 2.1%였다. 약 5년 만에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비중이 6배 치솟은 것이다.

고가 월세는 청년이 몰리는 지역으로 번졌다. 2021년 같은 평형대에서 월세 100만원 넘는 거래가 한 건도 없던 서대문·종로·관악·금천구에서 올해 1~8월 각각 248건, 223건, 201건, 187건이 거래됐다. 신촌·대학로·관악 고시촌 일대 원룸이 월세 100만원대로 올라선 셈이다.

서울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오피스텔 월세 정보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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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앞 서대문구 대현동 '그린우드' 전용 17㎡는 지난 8월26일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20만원에 신규 계약됐다. 약 5평 공간을 빌리는 데 매달 120만원을 내는 것이다. 성균관대와 가까운 종로구 혜화동 '엘루체' 전용 24.99㎡도 지난 7월8일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20만원에 새 세입자를 구했다.


서울대입구역 인근인 관악구 봉천동 '양지 하이슈타트' 전용면적 29.75㎡는 지난 1월19일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40만원에 신규 계약됐다. 서울대 인근 고시촌 역시 전용 30㎡ 안팎인 '일성트루엘'(31.19㎡)이 지난 5월19일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00만원에 새로 계약서를 썼다. 가산디지털단지 배후 수요가 몰리는 금천구 가산동 '가산센트럴 푸르지오시티' 전용 24.11㎡는 같은 달 6일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9만원에 갱신 계약을 맺었다.

9평짜리 방이 월 100만원…청년 울리는 월세 쇼크[부동산AtoZ] 원본보기 아이콘

월세 50만~70만원대 소형 오피스텔 비중은 2021년 47.0%에서 2026년 24.7%로 반토막 났다. 50만원 이하 저가 매물 비중은 32.0%로 2021년(33.3%)과 비슷했다.

아파트 대체재인 중·대형 오피스텔 역시 고액 월세 비중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1~8월 계약 기준 전용 60㎡ 초과 85㎡ 이하 중형 오피스텔에서 월 150만원 이상 거래 비중은 2021년 18.3%(66건)에서 올해 49.6%(486건)로 2.7배 늘었다. 월 200만원 이상 초고액 거래 비중 역시 9.1%(33건)에서 29.6%(290건)로 3배 넘게 확대했다. 가족 단위 거주가 가능한 전용 85㎡ 초과 대형 오피스텔은 월 200만원 이상 거래 비중이 18.4%(34건)에서 39.5%(124건)로 뛰었다.


오피스텔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8월 50.1%에서 올해 1~8월 78.7%로 28.6%포인트 올랐다. 전세 거래량은 같은 기간 2만1695건에서 1만3817건으로 36.3% 줄었다. 집주인의 월세 선호와 아파트 전세난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아파트 전셋값이 뛰는 가운데 비아파트 전세마저 월세로 돌아서면서 청년층 주거비 부담이 커졌다. 전용 30㎡ 이하 오피스텔은 보증금 1000만~2000만원대가 보편적인데, 월세 100만원이면 임대료로만 연간 1200만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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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토지주택위원장은 "오피스텔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는 가운데 전세대출과 전세보증 한도도 축소되면서 월세로 밀려가는 반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집주인은 월세 수익을 선호하고 임차인은 전세를 원하는 미스매치 속에서 전세 공급이 줄어 월세 가격만 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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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월세 급등세가 방치될 경우 결국 대규모 자본을 동원하는 기업형 임대사업자에게만 유리한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형 임대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필연적으로 높은 월세 수익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조 위원장은 "지금의 월세 폭등 환경은 고수익을 노리는 기업형 임대가 운영 가능해지는 조건"이라며 "정부가 서민 주거 안정보다 기업형 임대 육성 등 엉뚱한 곳에 정책을 집중하면서 청년층 주거비 고통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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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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