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올가을 용주사로의 초대
사도세자 무덤 지키던 왕실 사찰
국보 동종·보물 대웅보전 등 품어
정명근 시장 “화성의 소중한 문화유산"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넋을 위로하고 무덤을 지키기 위해 세운 화성 용주사(龍珠寺)가 가을 역사 나들이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3일 시작하는 '2026 정조효문화제·정조대왕능행차'와 함께 정조의 효심과 조선 왕실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화성 용주사의 모습. 화성시 제공

화성 용주사의 모습. 화성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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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특례시 병점구 송산동 화산 자락에 자리 잡은 용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이자 사도세자의 무덤인 융릉을 수호해 온 능침사찰이다. 신라 문성왕 대에 창건됐으나 조선 중기 병자호란으로 폐허가 된 갈양사 옛터에 조선 후기 정조대왕이 대대적으로 재건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정조대왕은 즉위 13년 차인 1789년,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화산으로 옮긴 뒤 아버지의 넋을 위로하고 능침을 수호하기 위해 용주사를 세웠다. 당시 정조대왕은 보경스님으로부터 자식에 대한 부모의 깊은 은혜를 다룬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설법을 듣고 깊이 감동해 이곳을 '효찰대본산(孝刹大本山)'으로 조성했다. 정조대뢍은 재위 기간 중 13차례나 직접 방문해 참배 전후로 수라를 들고 불공을 올리는 거점으로 활용했다.

사찰 입구의 홍살문은 용주사와 왕실의 관계를 보여준다. 주로 왕릉이나 왕실 관련 공간에 세우는 홍살문이 사찰에 자리한 것은 드문 사례다. 정조는 현륭원 참배를 전후해 용주사에 들러 불공을 올리고 수라를 들었다.


경내에는 왕실 사찰의 격식을 보여주는 국가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다. 올해 2월 보물로 지정된 천보루가 대표적이다. 2층 누각을 받치는 돌기둥과 양옆으로 이어진 행랑은 왕실과 밀접했던 사찰의 성격을 보여준다. 행랑은 정조의 능행차 때 휴식 공간이자 수행 신하와 승려들이 머무는 장소로 쓰였다.

정조효문화제 능행차 퍼레이드에서 정조와 혜경궁 홍씨 역을 맡은 시민이 행차를 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정조효문화제 능행차 퍼레이드에서 정조와 혜경궁 홍씨 역을 맡은 시민이 행차를 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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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각에 있는 용주사 동종은 1964년 국보로 지정됐다. 통일신라 범종의 전통을 계승한 고려 초기 범종으로, 종 위의 용 장식과 몸체에 새겨진 삼존상·비천상 등이 돋보인다.

중심 법당인 대웅보전은 2017년 보물로 지정된 조선 후기 건축물이다. 다포 양식의 팔작지붕과 정교한 내부 단청이 특징이다. 정조가 제작을 지시해 하사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판'과 1790년 조성된 '용주사 감로왕도'도 보물로 지정돼 있다.


용주사는 무료로 개방되며 사찰 입구에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수도권 전철 1호선 병점역 등에서 버스를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 행사와 프로그램 등 자세한 안내는 용주사 공식 홈페이지나 전화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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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근 시장은 "용주사는 정조대왕의 숭고한 효심과 조선 왕실 건축·미술의 정수가 집약된 화성특례시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자부심"이라며 "올해 천보루가 국가 지정 보물로 승격된 것 역시 용주사가 지닌 뛰어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용주사 동종의 모습. 1964년 국보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 제공

용주사 동종의 모습. 1964년 국보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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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08만 화성특례시민과 함께 용주사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는 한편, 사찰 내 미지정 유산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행정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선선한 바람과 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용주사에 방문하셔서 뜻깊은 휴식과 역사 나들이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화성=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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