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책실장·경제성장수석 인선
경제기조 연속성 속 사회정책 강화
양극화·지역격차 해소 전면에
하준경 '성장+사회정책' 조율
문신학은 3대 메가·산업정책 실행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정책실장에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을 승진 기용하고 후임 경제성장수석에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을 발탁하며 청와대 경제팀에 변화를 준 것은 경제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되 집권 2년 차 정책의 무게중심을 회복·성장에서 양극화 해소·지역 균형 발전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정책'으로 옮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슘페테리언 성장론을 전공한 케인지언'이라고 자신을 소개해 온 학자 출신의 하 실장이 경제·사회정책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맡고, 실물경제에 밝은 산업부 관료 출신 문 수석이 산업 정책 실행을 책임지는 역할 분담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이 1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하 수석을 신임 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 2026.10.1 연합뉴스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이 1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하 수석을 신임 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 2026.10.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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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는 우선 경제정책의 연속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김용범 전 정책실장의 사퇴 이후 외부 인사를 수혈하기보다 정부 출범 때부터 경제성장수석으로 경제정책 설계에 참여한 하 실장을 승진시켰기 때문이다. 기존 성장전략을 전면 수정하기보다는 그동안 추진해 온 산업·자본시장·성장정책 등을 이어가면서 정책의 외연을 사회정책으로 넓히기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경제수석으로 일하는 동안 양극화 등 사회적 사안을 경제에 접목해 온 대표적인 학자"라며 "국민 삶과 직결된 분야에서 체감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 실장은 성장과 분배를 대립항으로 보기보다 양극화 완화와 사회적 안전망을 성장 기반의 일부로 봐왔다. 이를 토대로 경제성장수석 시절에는 자본시장 활성화와 기업 투자, 산업 경쟁력 강화 등에 관여했지만 정책실장으로 올라선 이후에는 교육·복지·주거와 지역균형발전까지 함께 조율해야 한다. 특히 이 대통령이 주거·일자리·서민금융을 3대 사회정책 분야로 제시한 만큼 산업정책뿐 아니라 국민 생활과 맞닿은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성 수석은 "거시적 성장이라는 게 우리 사회 서민 대중, 아랫단에 위치한 분들에게 온기가 이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수출과 성장률 등 거시지표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그 성과가 가계와 지역, 취약계층의 체감경기로 충분히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하 실장이 큰 틀의 정책 조율을 맡는다면 문 수석은 성장 엔진을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게 하는 역할을 맡는다. 산업·에너지 등 분야를 두루 거친 문 수석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첨단산업 육성 정책에 관여해 온 정통 산업관료다. 이원주 국가투자전략보좌관과 호흡을 맞춰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피지컬AI·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공급망 재편,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는 것이 핵심 임무가 될 전망이다. 성 수석은 "(문 수석이)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육성을 진두지휘한 경험을 바탕으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빠르게 추진하고 실행 중심의 경제성장 전략으로 잠재 성장률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새 경제팀의 성패는 성장정책과 사회정책을 어느 한쪽의 희생 없이 결합할 수 있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정부가 기대하는 수출과 성장률 회복세를 이어가면서도 그 성과를 일자리와 소득, 주거 안정, 지역의 성장 기회로 확산하는 데 기여해야 하는 만큼 난도는 높다. 성 수석은 "이번 인사는 국민의 뜻과 국민의 삶을 더 살피겠다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국민의 목소리를 국정에 더욱 충실히 반영하고자 했다"며 "역대 최대 수출 실적과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등 뚜렷한 경제 성장의 흐름을 민생 경제로 이어가고,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사회 정책에 더욱 힘을 싣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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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경제팀 인사와 함께 외교·안보, 경제부처와 지역균형발전 라인도 함께 손질했다. 평화외교특별보좌관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6선의 송영길 의원, 국방정책특별보좌관에는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의원을 각각 위촉했다. 재정경제부 1차관에는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국토교통부 2차관에는 정의경 국토도시실장을 임명했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는 박정현 전 부여군수를 위촉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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