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
2014 인천 대회 김준홍 이후 12년 만
아내 김예지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 화제

한국 사격 대표팀 이건혁(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건혁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의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5m 속사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32점을 쏴 중국의 쑤롄보판과 공동 1위를 기록한 뒤 2차 슛오프 5-2로 이겼다. 그는 이날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등극했다. 2014년 인천 대회 김준홍 이후 12년 만에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했다.

이건혁은 어린 시절 비비탄 사격장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어머니의 권유로 중학교 2학년 때 10m 공기권총을 잡으며 사격에 입문했다. 이후 고등학교 진학 후 25m 속사권총으로 전향했다. 선수 생명이 끝날 뻔한 위기도 있었다. 고교 1학년 체력 훈련 도중 쇄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쇄골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고 두 달 가까이 입원 및 재활 치료를 거쳐야 했다.

이건혁이 1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시상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도요타=연합뉴스

이건혁이 1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시상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도요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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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무대에 안착한 이건혁은 한국 속사권총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 스탠더드권총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고, 2023년 창원 아시아선수권 개인전 우승, 2025년 카이로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을 차례로 명중시켰다. 그는 '김예지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이건혁의 아내는 2024 파리 올림픽 사격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적인 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이날 진행된 속사권총 결선은 점수제가 아니라 '명중'(1점)과 '실패'(0점)로 구분한다. 표적지 9.7점 이상 쏴야 '명중'이다. 8명의 결선 선수는 4초 안에 5발씩 쏘는 '시리즈'를 2번 치르고, 3시리즈부터 본격적으로 탈락 선수가 나온다. 3시리즈는 7위와 8위 선수가 탈락하고, 4시리즈부터는 최하위 선수가 한 명씩 사대에서 물러나는 식이다.

이건혁은 5시리즈에서 5개 모두 명중시키는 '퍼펙트 시리즈'로 본선을 1위로 통과한 쑤롄보판과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5시리즈가 끝났을 때 점수는 이건혁이 21점, 쑤롄보판이 20점이다. 6시리즈에서 이건혁이 4발을 명중시키고, 쑤롄보판이 3발을 맞히면서 둘의 격차는 25-23까지 벌어졌다.

이건혁이 1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도요타=연합뉴스

이건혁이 1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도요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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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리즈를 통해 동메달을 확보한 이건혁은 7시리즈에서 3발을 명중(누적 28점)시켜 4발을 맞힌 쑤롄보판(누적 27점)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최종 8시리즈에서 먼저 사대에 선 쑤롄보판이 5발을 모두 명중시켰고, 이건혁은 한 발을 놓쳐 두 선수는 32-32 동점으로 5발을 더 쏘는 슛오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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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슛오프에서 두 선수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4발씩 명중시켰다. 쑤롄보판은 2차 슛오프에서 2발 명중에 그쳤고, 이건혁은 5발 모두 명중하고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동메달은 굴람 무스타파 바시르(누적 22점·파키스탄)가 가져갔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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