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구독 해지부터 결제까지 스스로
현재는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 활용
초소액·고빈도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도입할 듯
메타의 개인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가 인간을 대신해 경제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에이전틱 커머스의 초기 단계이지만 뮤즈가 소비자의 구독 해지와 온라인 결제를 대행하면서 AI 에이전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주목받고 있다.
iM증권에 따르면 데이터와 외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을 수시로 구매하는 과정에서 초소액·고빈도 거래가 증가할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가능성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가 지난달 8일 공개한 뮤즈는 이메일 발송, 여행 예약, 온라인 구매 등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용자가 잊고 있던 유료 구독을 찾아 해지를 돕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가 해지 방법을 알아보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을 AI가 대신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은 향후 소비자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AI가 경제적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주체로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뮤즈는 사용자의 승인을 받아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초기 상용화 단계다. 현재 뮤즈를 통한 구매 결제에는 스트라이프의 간편결제 서비스 '링크(Link)'를 활용한다. 해당 가맹점에서는 사용자가 등록한 결제수단을 이용하고, 그 밖의 사업자에서는 승인된 구매에 한정된 일회용 가상카드를 사용한다. 사용자는 구매할 때마다 거래 금액을 승인한다.
공식 발표에는 뮤즈의 스테이블코인 직접 결제나 온체인 정산 도입이 명시돼 있지는 않으나 향후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및 API를 호출할 때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여행을 준비하는 에이전트는 항공권 예약에 앞서 실시간 운임 데이터를 구매하거나 외부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의 업무 에이전트도 필요한 만큼 데이터·API·컴퓨팅 자원을 이용하고 결제를 할 수 있다. 이처럼 활동 범위가 확대되면 최종 상품 구매 외에도 서비스 간 소액·반복 결제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초소액 금액을 고빈도로 결제하는 환경에서는 수수료 비용을 낮추고, 정해진 조건에 따라 지급과 정산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이 중요해진다. 스테이블코인은 초소액·고빈도 거래 및 스마트 컨트랙트 정산을 유연하게 지원할 수 있어 유의미한 수단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뮤즈의 결제 파트너인 스트라이프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트라이프는 링크를 통한 소비자 구매 지원과 함께 에이전트가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고 비용을 지급할 수 있는 결제 기술도 제공하고 있다. 스트라이프가 올해 3월 템포와 공동 발표한 '머신 페이먼츠 프로토콜(MPP)'도 같은 흐름에 있다. MPP는 서비스가 이용 요금을 제시하면 에이전트가 결제하고 필요한 자원을 제공받도록 하는 개방형 표준이다. 스테이블코인과 카드 등 기존 결제수단을 지원하며, API 호출이나 브라우저 이용량에 따른 결제 사례도 공개됐다. 소비자의 구매를 돕는 기능과 함께 에이전트가 외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결제 기반도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뮤즈가 외부 유료 서비스 이용을 확대할 경우 기존 파트너인 스트라이프의 기능을 추가로 활용할 여지는 있다. 다만 링크의 일반적인 스테이블코인 지원, MPP의 결제 기능, 뮤즈의 실제 적용 여부는 구분해야 한다. 뮤즈에 도입하려면 별도의 기능 연동과 지출 권한, 지갑·자금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현시점에서는 도입이 확정된 기능보다 향후 결제수단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역시 지난달 23일(현지시간) 공개한 '머신 네이티브 경제(The Machine-Native Economy)' 보고서에서 소비자 대상 구매에는 기존 결제망을, 기계 간 소액 거래에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상호보완적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블랙록이 제시한 여행 예약 사례를 살펴보면, 주 에이전트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통해 이용자의 일정과 정보를 확인하고, 에이전트 간 통신 프로토콜(A2A)을 통해 여행 전문 에이전트에 업무를 맡긴다. 보조 에이전트가 기계 간 결제 프로토콜(x402)로 필요한 운임 및 객실 데이터를 구매하면, 주 에이전트는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ACP)을 통해 항공사와 호텔의 예약 및 결제 절차를 진행한다. 최종 여행상품을 구매하는 거래에 앞서 구매 판단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거래가 별도로 발생하는 구조다.
블랙록은 전통 결제망과 블록체인이 함께 활용될 것으로 본다. 소비자와 기존 사업자를 연결하는 영역에서는 카드 등의 역할이 유지되고, 초소액·고빈도 기계 간 거래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이 활용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이를 뮤즈에 적용하면 소비자는 기존 방식으로 여행 예약이나 에이전트 이용료를 결제하되 서비스 내부의 데이터 구매에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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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형 AI 에이전트가 상품 탐색부터 가격 비교, 결제까지 대행하면서 거래의 주도권이 기존 커머스나 여행 플랫폼에서 에이전트로 이동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플랫폼을 직접 방문하지 않게 됨에 따라 B2C 기업들은 사람 대신 에이전트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B2A(Business to Agent)' 구조로의 변화에 직면했으며, AI 인프라 수혜주와 기존 소비자 플랫폼 간의 명암이 갈리는 '뮤즈 트레이드'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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