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섬에 고립된 부부…'주민 전부 초대'해 특별한 결혼식
폭풍에 교량 끊기며 낯선 섬에 고립
주민들 도움으로 성대한 결혼식 올려
섬에서 결혼식을 치르려다가 갑작스럽게 닥친 폭풍으로 고립된 미국인 부부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섬 주민 전원을 하객으로 초대해 일생에 기억될 잔치를 벌인 것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 피플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 제이든 싱크, 킴벌리 라프래드 부부는 나흘 전 '해터러스'섬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두 사람은 섬으로 향했지만, 결혼식을 앞두고 갑자기 강한 폭풍이 닥쳐 섬으로 향하는 도로가 끊기고 말았다. 이로 인해 하객 대부분이 오지 못했고, 케이크 등을 맡은 업체들도 섬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부부만 섬에 고립된 셈이다.
결혼식 전날 밤, 아내 라프래드는 남편인 싱크에게 "그냥 섬 전체를 결혼식에 초대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싱크는 라프래드의 의견에 동의했고, 해당 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그룹을 통해 결혼식 초대 글을 게재했다. 부부의 사연을 접한 섬 주민 수백명이 결혼식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섬 주민들은 부부를 위해 음식, 케이크, 사진 촬영, 음악 등을 무료로 돕겠다며 제안했다. 하객 수가 급증하자 현지에서 캠핑장을 운영하는 한 업체는 무려 15만제곱미터(㎡) 규모 부지를 무료로 내줬고, 캠핑장 총지배인 스테이시 손더스씨가 주례로 나서기까지 했다.
거대한 야외 결혼식장에 수많은 식당이 기부한 음식들이 성대하게 차려졌고, 사진작가와 DJ, 플로리스트들도 재능 기부에 동참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약 500~8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더스씨는 "24시간 전만 해도 우리는 낯선 사람들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내 연금까지 건드린다고?" 시민들 반응 심상치 않더니…개편 움직임에 대규모 시위 나선 스페인
잊지 못할 결혼식을 만끽한 라프래드는 "섬사람들이 우리에게 인간에 대한 믿음을 되살려줬다"고 말했고, 싱크도 "많은 친구를 얻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부부는 앞으로 매년 해터러스섬을 찾아 결혼기념일을 보낼 계획이며, 주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지역 사업 후원 모금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