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스테이블코인·국채 발행 방식 주목
미국 국채 투자자들에게 요즘 금리 소식은 반갑지 않다. 금리가 충분히 올랐다며 반등을 기다리자니 유가와 물가가 영 찜찜하다. 금리의 고공행진을 멈출 만한 재료는 없을까. 증권가에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 이후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세를 늦추거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를 4%대로 돌려놓을 수 있는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최근 금리를 밀어 올린 것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쏟아지는 국채·회사채 물량이다. 물가 불안이 줄고 채권을 사줄 투자자가 늘어난다면 시장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첫 번째 변수는 다음 달 3일 예정된 중간선거다.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비 확대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전쟁에 쓸 돈을 늘리기 어려워지면 중동에서 군사작전을 장기화할 여지도 줄어든다. 이는 유가와 미국 재정에 대한 걱정을 함께 덜어줄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새 의회 구성이 되기 전에 공화당이 국방비 증액을 처리할 수 있겠지만, 국방비 증액이 군사 작전을 장기화할 수 있고 미국과 이란 전쟁이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에 악재인 점을 감안하면 그럴 가능성은 작다"며 "국방비 증액에 제동이 걸리면 재정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우려를 모두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번째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달러 등에 가치를 연동한 코인의 발행사는 준비자산으로 미국 단기국채를 활용한다. 코인 사용이 늘면 국채를 사줄 수요도 커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선거 이후 정치적 협상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 규칙을 정하는 '클래리티 법안' 처리가 진전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규제 불확실성이 줄고 스테이블 코인이 확산하면 단기국채 시장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세 번째는 미국 정부가 돈을 빌리는 방식이다. 만기가 긴 국채를 많이 내놓으면 시장은 이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다. 반대로 단기국채 발행을 늘리고 장기물 공급 확대를 억제하면 장기금리 부담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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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보유 국채에서 단기물 비중을 높이고, 재무부가 이에 맞춰 발행 구성을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 국채 기간 프리미엄이 오를 수 있지만, 중간 선거 다음 날 나오는 11월 분기 자금조달 계획(QRA)과 내년 2월 계획에서 장기물 발행 확대를 자제한다면, 재무부와 연준 간의 암묵적 공조가 형성되면서 금리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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