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첫 수업 시작하는 '남원 국립의전원'…교수 확보가 최대 과제
연 100명·4개 학년 교육에 전임교수 최소 112명 필요
2034년 첫 졸업…전문의 배출은 그 이후
500병상 규모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으로 전환
정부가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부지로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를 최종 확정하면서 8년간 이어진 입지 논란은 일단락됐다. 2029년 개교, 2030년 첫 입학을 목표로 한 만큼 이제부터는 어떻게 교수진을 확보하고 어떤 교육·수련 체계를 갖출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형훈 복지부 차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준비위원회 논의 결과를 발표 하고 있다. '공공의사’ 양성을 위한 국립의학전문대학원이 전북 남원시에 들어서고 2029년 개교해 첫 교육 과정은 2030년 시작된다. 2026.10.1 조용준 기자
보건복지부는 1일 '국립의전원 설립준비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소재지를 남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2018년 국립의전원을 남원에 설립하는 방침을 발표한 이후 관련 법 제정과 예산 편성 등이 이어져 왔고, 남원시 역시 부지 확보와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해온 점이 고려됐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브리핑에서 "정부의 기존 정책, 정책의 신뢰성과 일관성, 남원시의 준비 상황, 부지 확보 등을 고려해 남원을 우선 현장 실사했다"고 설명했다.
남원 부지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남원의료원과의 연계성이 꼽혔다. 정부는 기존 남원의료원을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으로 전환하고 약 500병상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심뇌혈관질환과 치매 등 필수의료 기능을 특화해 국립의전원의 임상교육 병원이자 전북 동남권 거점병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남원병원을 국립의전원과 가장 가까운 교육병원으로 활용하면서도 서울의 국립중앙의료원, 각 지방의료원, 공공보건의료기관 등 법에서 정한 다양한 기관을 교육·임상실습에 활용할 예정이다.
가장 현실적인 난관은 교수진 확보다. 이 차관도 "시설과 장비는 예산과 시간을 투입하면 확보할 수 있지만 교수·교원 확보에는 우려가 있다"며 "교수·교원이 가장 큰 숙제"라고 인정했다. 이에 복지부는 지역 대학 교수진은 물론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암센터, 국립재활원, 국립정신건강센터 등 국립의료기관 인력과 지역에서 양성된 전문의까지 폭넓게 교수·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형우 복지부 지역필수의료정책관은 "의학교육평가원 기준을 적용할 경우 4개 학년 400명을 교육하기 위해 기초의학 25명, 의학교육학 1명, 의료인문학 1명, 임상의학 85명 등 전임교수 최소 112명이 필요하다"며 "설립추진위원회 산하에 있는 교육전문위와 협의해 교수 확보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사 100명' 효과는 2034년 이후
국립의전원이 문을 연다고 곧바로 공공의료 의사가 배출되는 것도 아니다. 이 차관은 "2030년 연 100명씩 입학하면 4년 교육과정을 거쳐 2034년에야 첫 졸업생이 나오고, 이후 전공의 수련을 거쳐 전문의로 현장에 투입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그 시기가 되면 연차적으로 100명 정도씩은 계속 양성돼 공공의료 분야 인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립의전원의 교육과정은 일반적인 의대와는 성격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공공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원인 만큼 전공의 수련과목 역시 모든 진료과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차관은 "공공보건의료 수요와 의무복무기관의 특성 등을 고려해 수련 가능한 전문과목을 고시로 정할 계획"이라며 "보통 대학병원·종합병원처럼 모든 과목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국립의전원 설립을 둘러싸고 목포, 순천 등 지역의대 신설과의 관계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국립의전원과 지역의대는 설립 목적 자체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국립의전원은 지역에 의사를 공급하는 데 초점을 둔 지역의사 양성기관이라기보다 국립병원과 공공의료기관, 감염병 대응, 보건정책 등 국가 차원의 공공의료 분야에서 일할 의사를 양성하는 기관이라는 설명이다. 질병관리청의 역학조사 인력이나 각종 국립의료기관의 의료인력 부족 문제도 국립의전원을 통해 충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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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관은 "국립의전원이 2029년 차질 없이 개교해 국가가 책임지고 공공의료 인재를 키워내는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전북도, 남원시, 국립중앙의료원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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